김 지사 측근으로 분류되고 있는 원도연씨가 최근 전북발전연구원 원장으로 발탁된 데 이어, 엊그제는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본부장에 김윤덕씨(전 도의원)가 임명됐다. 두명 모두 김완주 지사의 측근이다. 특히 김씨는 이번 지방선거 때 김 지사 선거캠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다. 관가에서는 앞으로 선거 관련 인사들이 계약직 자리를 '점령'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엽관 성격의 이런 행태는 바람직하지 않다. 공직을 전리품 쯤으로 여겨선 안된다. 출연기관의 장이나 공직의 계약직 자리는 전문성이 최우선이다. 도민 세금으로 운영하고 월급 주는 자리를 마치 배급품 나눠주듯 측근한테 선심 쓴다면 도민들이 그냥 두지 않을 것이다.
공모절차를 밟지 않은 것도 문제다. 단 한명만 추천한 뒤 이사회 의결-임명-취임 등 일주일만에 끝내버렸다. 사전 각본에 따른 일사천리 인선이다. 직전 본부장이 공모 절차를 통해 전문성 있는 민간기업체 출신이 뽑힌 것과는 대조적이다.
전문성 역시 하자가 있다.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는 도내 중소기업 창업 및 경쟁력 강화, 경영안정, 벤처기업육성 등에 연간 1500억여원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중소기업 지원기관이다. 때문에 본부장은 당연히 풍부한 현장경험과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 시민단체와 도의원 경력의 김씨가 이런 업무의 전문성을 갖췄다고 보기는 어렵다.
김완주 지사는 자신에 엄격하고 조직의 효율성과 구성원의 전문성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행정가이다. 따라서 민선 4기에는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본부장은 물론 전북발전연구원과 전북테크노파크, 생물산업진흥원 등 출연기관의 장을 대부분 공모를 통해 선임해 왔다.
그런 김 지사가 어찌된 일인지 민선 5기 들어서는 전문성과 공정성을 외면한 채 정실 및 측근 인사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인선 행태다.
지금은 자치단체간 경쟁이 치열한 시대다. 능력을 겸비한 참신한 인재들을 찾아 등용해야 한다. 엽관에 치우친다면 자신과 조직의 불행으로 이어질 것이다. 지방 권력의 남용이자 도민세금을 낭비하는 행위로 비판 받을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