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악재의 빠른 해소 속에 인텔 효과를 시작으로 2분기 어닝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면서 외국인이 지난 주에만 2조 3천 억 원이 넘게 매수, 지루한 박스권을 상향 돌파했다. 하지만 지수 급등에 따른 기술적 부담이 커지면서 주 후반 상승세가 꺾인 점은 부담이다.
이번 주 역시 시장의 관심은 대내외 실적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개별기업의 실적의 결과에 따라 시장의 흐름이 변할 것으로 보인다.
대외적인 변수 역시 아직 완벽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불확실성 해소 여부도 점검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지난 주 알코아와 인텔 등 미국 대표 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 소식은 국내 증시에도 실적 기대감을 확산시킨 모습이다.
특히 인텔의 경우 2분기 실적이 창사 이래 분기 기준으로 최고 실적을 기록했고, 3분기 전망도 낙관적으로 나오면서 지수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 2분기 어닝 시즌의 첫 출발은 순조로웠다는 평가다. 이 같은 효과로 인해 이번 주 발표 예정된 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두 기업 모두 올해 초 이후 2분기 실적 전망치는 지속적인 상향조정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최근 전망치가 소폭 하락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디스플레이 업황 자체는 회복 추세로 접어들고 있어 2분기 실적 개선을 기대해도 좋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
다만 업종별로는 다소 혼조 양상이 예상돼 어닝 모멘텀에 따른 지수 상승은 다소 제한적일 수 있어 보인다. 이번 주 중반부터 미국 금융주들의 실적 발표가 대기 중으로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발표 예정이지만 현재까지의 EPS 추정치 상으로는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금융주 실적 부진으로 미국 증시가 약세로 돌아설 경우 국내 증시의 상승세를 견인한 외국인 순매수도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측면에서 금융주 실적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판단이다.
본격적인 어닝 시즌 진입으로 지수는 박스권 탈출 시도에 주력할 전망이지만, 아직 대외변수의 영향력이 미미하게나마 남아있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중국의 경우 지난 주 물가 상승세의 안정화가 산업생산과 2분기 GDP하락 영향을 상쇄하면서 중국 정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을 일축시켰다.
이와 함께 수출 성장률이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부동산 가격 상승세도 둔화되는 흐름을 보임에 따라 중국 변수의 영향력은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이제 초점을 미국에 둘 필요가 있어 보이는데 이번 주에는 미국의 6월 경기선행지수가 발표 될 예정으로 전월 대비로 15개월 만에 하락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미국은 다시 한번 경기 둔화 논란의 한 가운데에 설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유럽 쪽 분위기가 좋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부분이다. 이번 달 들어 유럽 각 국의 국채 발행과 만기가 이어지고 있으나 대부분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면서 재정 우려는 어느 정도 일단락되는 모습이다. 특히 포르투갈의 경우 지난 주 무디스의 두 단계 신용등급 강등에도 16.8억 규모의 국채 발행에 성공했다.
업종별로는 어닝 시즌인 만큼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업종이 유리할 수 있는데,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의 매기와도 교집합에 위치해 있는 전기전자, 운수장비, 화학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