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의 장점과 무술의 장점을 결합해 놓은 '소림 팔단금(八段錦)'은 좁은 공간에서도 수련이 가능해 운동이 부족한 현대인에게 아주 적합한 운동입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정토사(정읍시 정우면) 주지인 근타(根妥) 원공(圓空) 스님(64). 원공 스님이 기공체조의 일종인 소림 팔단금을 접하게 된 것은 지난 1월 한국을 방문한 중국 소림사 연체 스님(30)을 만나면서 부터.
"평소 운동을 좋아하는데 나이가 들면서 마땅히 할 운동이 없더군요. 평생 친구 삼아 꾸준히 할 운동이 뭐 없을까 고민하던 중 한 불자분의 소개로 소림 팔단금을 접하게 됐습니다."
연체 스님으로부터 소림 팔단금을 접한 원공 스님. '운동이 부족한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수련법'이라는 생각에 1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중국 소림사에 연체 스님의 한국 파견을 요청했다. 그리고 사찰 한켠에 수련장을 만들었다.
원공 스님은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일수록 생활 속에 운동을 빼놓은 사람은 없다"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소림 팔단금을 배워 꾸준히 운동하며 자기 자신을 돌아 볼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토사에서는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불자들을 대상으로 소림 팔단금 수련회가 열린다. 모두 8단계로 이뤄진 소림 팔단금은 3.3㎡의 좁은 공간에서 전 과정을 소화 할수 있으며, 호흡을 중시하고 한 차례 반복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20여분 남짓으로 일상생활로 바쁜 현대인에게 최고의 운동이라는 게 원공 스님의 설명이다.
또 동작 하나 하나는 부드럽고 조용하지만 그 운동량은 크다고 원공 스님은 덧붙였다.
원공 스님은 "소림 팔단금을 수련하면서 부터 내 몸이 내 말을 잘 듣는다"면서 "나이를 먹으면서 구석구석 기능에 녹이 슨 곳이 소림 팔단금으로 인해 모두 없어졌다"고 했다.
그는 이어 "현대인들의 병은 많이 먹고 운동이 부족해서 오는 병이다"면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나이를 먹어서도 계속 할 수 있는 소림 팔단금을 전국민의 생활 운동으로 만들어가는 게 목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