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첫 전북 총리 탄생할까

내각 개편 앞두고 김덕룡·이석연씨 등 하마평…無장관 탈피도 관심

한나라당 지도부 개편에 이어 청와대 3기 참모진 구성이 마무리되면서 당·정·청 개편의 완결판이 될 내각 개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내각 개편에는 정운찬 국무총리의 교체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후임 총리에 전북 인사들이 거명되고 있어 이명박 정부에서의 첫 전북 총리 탄생 여부가 주목된다.

 

이번 개각은 6.2 지방선거 패배와 세종시 수정안 무산에 따른 국정쇄신과 인사쇄신의 요구에 따라 이뤄지는 만큼 정운찬 총리의 교체여부가 가장 큰 주목대상이다.

 

정 총리의 교체 여부는 아직도 안갯속에 있지만 만일 교체가 이뤄질 경우 후임은 화합형·경륜형 인사가 임명될 것이란 예상이 많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50대의 세대교체형·실무형 인물인 만큼 후임 총리는 60대 이상으로 경륜을 갖추고 이념·지역·정파적 차이를 극복할 화합형 인물이 떠오르지 않겠느냐는 것.

 

후임 총리 후보로 꾸준히 거론돼온 전북 인사는 김덕룡 대통령 국민통합특보(69·익산)와 강현욱 전 전북지사(72·군산). 최근에는 이석연 법제처장(56·정읍)의 이름도 거명된다.

 

김 특보는 김영삼 정부때 두 번이나 정무제1장관을 지냈으며, 5선(13~17대) 국회의원을 역임하면서 민자당 사무총장과 한나라당 부총재·원내대표를 맡았고 현재는 (사)민주화추진협의회 공동이사장과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을 맡고 있다.

 

강 전 지사는 농림수산부 장관과 환경부 장관, 15·16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정책위 의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는 (사)새만금코리아 이사장과 국무총리 새만금위원회 공동위원장, 조선대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처장은 검정고시 출신으로 행시(23회)와 사시(27회) 양과에 합격한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로 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총장,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대표,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를 역임했다.

 

현재까지는 이들 가운데 김 특보가 총리 후보에 가장 근접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특보는 평소 국회의장과 국무총리직을 국가에 대한 마지막 봉사 기회로 생각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이 때문에 MB정부 출범이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제의도 거절했다는 소문도 들린다.

 

그동안 전북 출신으로는 제5공화국때 김상협(16대·부안)·진의종(17대·고창), 김영삼 정부때 황인성(25대·무주)·고건(30대·군산), 노무현 정부때 고건(35대)·한덕수 총리(38대·전주) 등 모두 5명이 총리를 지냈다.

 

한편 이번 개각에서는 교육과학기술·문화체육관광·국토해양부를 포함한 7~8개 부처 장관의 교체도 예상돼 현재의 '무장관 전북'을 벗어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