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교육감은 지난 1일 취임과 동시에 총무과, 초등교육, 중등교육 등 인사관련 담당 3명을 전격 교체했다. 이어 13일 도내 14개 시군 교육장 중 12명을 공모를 통해 선정했다. 그리고 15일자로 본청 교육국장과 기획관리국장을 새로 임명했다.
속전속결 인사를 통해 조직을 장악하겠다는 구상이 아닐까 한다. 이러한 전격적인 인사는 선거로 정권이 바뀌거나 단체장이 갈리는 경우 항용 활용되는 방법이다. 특히 전북교육청의 경우 청렴도가 전국에서 가장 낮아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조직 상층부터 대대적인 물갈이가 필요하다는 말이 일찍부터 나왔던 것이다.
그러나 무릇 인사에는 조직 안팎에서 수긍할 수 있는 원칙이 있어야 한다. 공정성과 투명성, 청렴성, 전문성 등이 그것이다. 또 가능하면 측근을 배제해야 하고 일선 기관장의 경우 리더십도 갖추어야 한다.
김 교육감 역시 최임 첫 간부회의에서 "인사에서 사적인 고려는 없을 것이며 모든 것은 일로 승부한다는 생각을 가져달라"며 "직무적격성과 청렴도, 교육철학, 현장경력 등을 원칙으로 삼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그런데 김 교육감의 이번 인사는 투명성, 측근배제, 철저한 검증 등에서 소홀한 측면이 없지 않다. 교육장 공모의 경우 하룻만에 50여 명을 심사해 졸속 선정이라는 우려를 낳았다. 발표 1주일만에 익산교육장 내정자를 철회한 것이 그것을 증명한다. 인사시스템에 허점을 드러낸 것이다.
심사위원회 구성도 인수위 관계자의 대거 참여로 구설수에 올랐고, 교육국장 인사 역시 그 범주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거의 모든 인사에는 특정단체의 입김이 세게 작용한다는 얘기가 공공연하다.
김 교육감은 앞으로 할 일이 많다. 정부와 대립하고 있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와 교원평가, 전교조 시국선언 교사의 징계문제 등 풀어야 할 일이 산넘어 산이다.
그런데 벌써부터 도의회와 관련단체 등 김 교육감의 정책을 탐탁치 않게 여기는 안티세력을 만드는 일은 현명하지 못하다. 완급 조절의 지혜가 필요하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