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유통업 상생발전협의회가 개최한 '지역 농산물 판매를 위한 전주권 식자재 유통현황에 따른 토론회'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전주권 대형 유통점 7곳에서 판매되고 있는 채소와 과일, 곡류등 농산물의 생산지를 조사한 결과 전북에서 생산된 품목은 조사품목 1286개의 23%인 295개에 그치고 있다. 나머지 77% 품목의 생산지를 보면 전남 14.9%, 충남 16.3%, 경상 21.9%, 경기 15.2% 등으로 나타났다. 넓은 경지면적을 끼고 있어 농도(農道)로 일컬어지는 지역적 특성이 무색하다.
대형 유통점의 도내 농산물 취급 비율을 보면 농협 하나로클럽이 64.8%로 가장 높고, 홈플러스 전주점은 5.8%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품목별로 볼때 저장성이 큰 곡류의 도내 생산품 비율은 30.5%로 비교적 높은 반면 신선도가 생명인 과일과 채소의 도내 생산품 비율은 각각 13%와 19.2%에 그치고 있다. 물류비용이나 신선도 등을 감안하면 불합리한 유통구조다.
여러차례 지적됐지만 대형 유통점들은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외면하고 있다. 재래시장과 영세상인들은 대형 유통점들로 인해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 지역 주민들의 고용창출 효과도 미미하다. 대부분 파트타임이나 일용직으로 생색내기에 불과하다. 지역내 복지시설이나 저소층에 대한 지원등 기부사업도 생색내기 수준이다. 게다가 판매 수입금은 바로 서울 본사에 입금된다. 지역 자금의 역외유출로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는 대목이다.
이처럼 지역에 대한 기여도가 낮은 대형 유통점들이 지역 농산물 마저 푸대접하는 것은 결코 온당치 못하다. 신선도 유지및 물류비 절감등과와 함께 지역 농민들의 소득증대 차원에서도 도내 농산물 취급비율을 늘려야 한다.
산업구조상 도내 공산품 취급비율 확대를 바랄 수는 없는 일이다. 하지만 전북에서 영업활동을 하면서 농도인 전북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판매하는 것이 맞다. 농협 하나로클럽의 도내 농산물 취급비율을 보면 지역 농산물 취급 확대는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라 본다. 지역사회와의 상생 차원에서도 전북 농산물로 대체하려는 노력을 보여주길 바란다. 지역 농민들도 더욱 품질좋고 신선한 농산물을 생산해 경쟁력을 갖추는데 힘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