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사람] 동암재활학교 박지수·육세미·이소은양

제7회 전국장애인 문예글짓기 대회 대상 수상

'제7회 전국장애인과 함께 하는 문예 글짓기 대회' 시상식에서 최우수상등을 휩쓸어 화제를 모은 동암재활학교 학생들. 왼쪽부터 오태환 지도교사 박지수·육세미·이소은양 (desk@jjan.kr)

"몸이 불편하다 보니 원고지 한 장을 다 채우려면 보통 20~30분 정도 시간이 걸려요. 글씨는 삐뚤빼뚤 잘 써지지 않고…, 그래서 처음에는 글을 쓸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자꾸 하다보니깐 흥미가 생기고, 이제는 글 쓸 때 만큼은 제가 장애를 앓고 있다는 생각을 잊어버려요."

 

동암재활학교 박지수(17·지체장애 1급), 육세미(17·뇌병변 2급), 이소은 학생(14·지체장애 1급)이 한국장애인유권자연맹 주관으로 지난 16일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7회 전국장애인과 함께 하는 문예 글짓기 대회' 시상식에서 최우수상 등을 휩쓸어 화제다.

 

전국에서 400여명의 장애 학생들이 참여한 이번 대회에서 지수는 고등부 최우수상(국회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상)을, 세미는 고등부 우수상(한국장애인유권자연맹회장상)을, 소은이는 초·중등부 최우수상(서울특별시장상)을 받았다.

 

길을 걷다 넘어지면서 부러진 앞니를 새로 끼워넣기 위한 장애 극복체험을 다룬 이야기 '앞니 끼워 넣기'로 최우수상을 수상한 지수는 "상을 받을지 정말 몰랐다"면서도 "앞으로 글쓰는 일에 더욱 집중해 마음속에 있는 갖가지 생각을 글로 표현해 장애를 앓고 있는 친구들에게는 희망을, 비장애인들에게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씻을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이 장애를 앓고 있으면서도 자신보다 더 심한 장애를 앓고 있는 친구들을 돕기 위해 봉사활동을 벌였던 세미는 '몸이 불편한 봉사활동'이란 제목의 수필로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울렸다. 세미는 "이번 대회를 통해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면서 "글쓰기를 통해 부모님께 효도하는 딸이 되고 싶다"고 했다.

 

소은이는 이번 대회에서 '우리 가족 이야기'를 통해 장애를 가진 가족과 함께 사는 가정에서 일어나는 삶의 애환을 잔잔하게 담아냈다. 소은이는 "손이 많이 불편해 처음에는 글씨를 쓰는 것 자체가 힘들었지만 이제는 한결 나아졌다"면서 "앞으로 좋은 책들을 많이 읽고 더 좋은 글을 써 다른 대회에서도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오태완 지도교사는 "올해 3월부터 문예창작부에서 활동하면서 글쓰기를 익힌 아이들이 불과 몇개월만에 신체적인 장애를 극복하고 상까지 받게 돼 너무 기쁘다"면서 "아이들이 갖고 있는 문학에 대한 열정과 호기심 등을 이뤄줄 수 있도록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