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전의' 첫 완역

이희권교수·이동희관장 2년 작업

보물 제931호인 태조 이성계 어진(御眞)이 봉안된 지 600년 만에 전주 경기전의 베일이 벗겨졌다.

 

태조 어진이 봉안된 경기전의 연혁과 건축구조, 의례, 관리체제 등 제반 사항을 기록한 「경기전의(慶基殿儀)」가 완역(完譯)됐다.

 

그동안 필요에 의해 부분적으로 번역된 적은 있었지만, 「경기전의」 전체가 번역된 것은 이번이 처음. 태조 어진 봉안이나 경기전 관련 자료로도 첫 작업인 데다가 올해가 태조 어진 전주 봉안 600주년을 맞는 해여서 더 의미있다는 평가다.

 

전주시와 전주역사박물관이 펴낸 「국역 경기전의」는 '전주학 총서' 시리즈. 이희권 전북대 사학과 명예교수와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장이 2년 여에 걸쳐 번역했다.

 

조선 왕조는 1410년 왕실의 본향인 전주에 건국자인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봉안했으며, 1442년 그 진전(眞殿)의 이름을 경기전이라고 하였다.

 

「경기전의」는 일종의 경기전 운영관리에 관한 지침서로, 언제 누구에 의해 편찬되었는지에 대한 기록은 없다. 원본은 경기전에 소장돼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는 일제 강점기에 원본을 등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두 권이 남아 각각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과 국립중앙도서관에 보관돼 있다. 이 중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은 9월 12일까지 전주역사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경기전, 조선의 가슴에 귀 기울이다'전을 통해 일반에 공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