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체감 부각시킨 '스텝업 3D'

'아바타' 이후 3D는 영화의 대세처럼 여겨지고 있다.

 

짜임새 있는 이야기보다 박진감 넘치는 화면이 가장 중요한 댄스영화라면 3D로 만드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선택이다.

 

2006년 1편이 크게 히트한 이래 2년 간격으로 나오는 '스텝업' 시리즈 3편은 아예 '스텝업 3D'라는 제목을 달았다. 기획 단계부터 3D 상영을 목표로 제작된 '스텝업 3D'는 댄서들의 움직임이 전작보다 훨씬 입체감 있게 느껴진다.

 

이야기는 단순하다. 미국 뉴욕의 댄스 크루 '해적'의 리더 루크(릭 말람브리)는 거액의 상금이 걸린 세계 최고의 댄스배틀을 준비하고 있다.

 

거리의 댄스배틀을 구경하던 루크는 타고난 춤꾼 무스(애덤 G. 새반니)가 자신들의 라이벌 '사무라이'를 압도하는 것을 보고 무스를 자신의 팀으로 이끈다. 그는 춤 실력이 남달리 돋보이던 나탈리(샤니 빈슨)까지 팀에 합류시키고 둘은 서로 특별한 감정을 느낀다.

 

루크는 부모님이 물려주신 댄스 스튜디오가 경매에 넘어갈 위기에 처해 댄스배틀 우승이 무엇보다 절박한 상황. 예선을 통과하면서 우승에 다가가는 듯 했더니 리허설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출되면서 위기를 맞는다.

 

이 영화는 3D로 촬영한 댄스 장면이 생생하게 전달된다. 특히 원근감이 강조돼 군무(群舞) 장면에서는 화면의 깊이가 느껴진다.

 

다양한 소재를 적절하게 활용한 점도 흥미롭다. 빨대에서 뿜어진 슬러시가 지하철 환풍기의 강한 바람을 타고 하늘로 치솟는 장면이나 수백 개의 네온 레이저로 특수제작한 의상에서 뿜어져 나오는 현란한 조명도 돋보인다. 물에 잠긴 무대에서 물보라를 튀기며 춤추는 장면도 볼만하다.

 

다만 댄서들이 팔이나 다리를 카메라 정면으로 뻗을 때 팔다리가 지나치게 길게 왜곡되는 화면은 부자연스럽다. 또 강력한 라이벌의 존재와 동료의 배신 등 댄스 영화에 숱하게 나온 판에 박힌 이야기 구조를 그대로 답습한 점은 비주얼이 중요한 댄스영화라지만 아쉬운 점이다.

 

어린 시절부터 탭댄스, 힙합 등 다양한 장르의 춤을 섭렵했던 댄서 출신의 신예 존 추 감독이 2편에 이어 연출을 맡았다. 8월 5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08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