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P의 레나 사벨리 북한 담당 대변인은 VOA와 전화인터뷰에서 "북한이 '만성적식량난' 단계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특히 동북부의 함경남.북도와 량강도지역의 식량 안보가 남부나 해안가에 비해 더 취약하다"고 밝혔다.
사벨리 대변인은 이어 "북한 당국은 주민 1인당 하루 350그램의 식량을 배급한다고 보고했지만 입증하기는 어렵다"면서 "WFP와 식량농업기구(FAO)는 북한의 식량이 필요한 것보다 25% 부족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WFP를 비롯한 유엔 기구들은 '식량안보 인도주의 단계 통합분류'(IPC)를 토대로, 개별 국가의 식량난을 '대체로 식량안보 확보', '만성적 식량난', '극심한 식량과생계 위기', '인도주의적 비상사태', '기근과 인도주의적 재해'의 5단계로 나누는데, 이에 따르면 북한은 하위 두번째 단계에 해당한다.
북한의 수해가 심각했던 2008년에도 WFP는 대부분의 지역을 2단계로 분류했지만, 동북부 지역은 3단계로, 일부 군 지역은 4단계로 평가했다.
VOA는 "지난 2년간 WFP가 대북사업 모금에 어려움을 겪어, 2008년 640만명이던 수혜 대상자수가 올해엔 250만명으로 줄었다"고 밝혔고, 이에 대해 사벨리 대변인은 "올해 대북사업을 위해 9천600만 달러가 필요한데 지금까지 6%인 609만달러만 모금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