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E] 학생의견 - 임상심리사 돼 이웃 돕고 싶어

정연진(덕암고 2)

언젠가 텔레비전 광고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직업의 50%가 10년 이후면 사라지게 될거라는 내용은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내 나이 이제 열 여덟, 대학 졸업 후 내가 하고 싶은 직업은 적어도 20~30년 이상 일 할 수 있는 것일까?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직업은 임상심리사다. 초등학교 때 꿈은 과학자였는데, 그 시기 아이들에게는 대통령만큼이나 막연했던 과학자의 꿈은 중학생이 되어서는 프로그래머로 변해있었다.

 

그러나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가기 위해서는 이과를 선택해야 하는데 이과 과목의 점수보다 문과 과목의 점수가 늘 좋게 나왔고 과학을 기겁할 정도로 싫어해서 문과에 왔으나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명확히 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수업 시간에 프로이드의 심리학을 알게 되었다. 성적발달이론과 정신분석 이론을 접한 후, 한 사람의 자라온 과거를 통해 다원적 존재인 인간을 어느 기준에 따라 나누고 그 행동을 분석, 예측한다는 것에 대한 흥미가 막 피어올랐다.

 

옛날 만화에서나 보던 마음을 읽는 독심술 내지는 투명인간이 되어 사람을 꿰뚫는 것처럼 여겨져 나는 점점 심리학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비문학 문제집에서 심리학 관련 지문이 나오면 유독 그 지문만 두 번 세 번 형광펜을 그어가면서 읽었고, 도서관에서 책을 찾아보기도 했다. 정말 어느 학문에 그렇게 몰입하게 된 것은 처음이었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임상 심리였다. 문과생이 병원에서 근무한다는 것도 흥미로웠지만, 인터넷에서 찾은 '임상심리학'에 대한 문구가 내 마음을 더 움직이게 하였다. '정신의 이상, 부적응을 진단 치료하여 환경에 잘 적응하도록 하는 학문, 응용 심리학의 한 분야'. 내가 흥미를 가지고 공부할 분야를 이용해서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자 마음이 밝아지고 가슴이 두근두근 설레기까지 했다.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환자는 심리적으로 안정을 되찾고 사회로 돌아갈 수 있다니 그야말로 일석이조다. 기술 가정 책에서 말하는 직업 선택의 요건에 딱 부합하는 일이지 않은가?

 

임상심리사라는 직업은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으로 임해야 할 것 같다. 그럼 나의 미래는 내 직업을 통해 남과 더불어 살아가는 인생이 될 것이다. 여러 번 바뀌어 온 나의 꿈이 이제는 명확해졌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정하고 보니 공부하는 게 훨씬 재미있다. 내가 가야 할 길이 환히 보이는 기분이랄까?

 

/정연진(덕암고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