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가방
세르게이 도블라또프 저/ 뿌쉬낀하우스/ 9800원
더 이상 예술적 삶이 가망 없음을 지각한 뒤 미국행을 결정한 세르게이 도블라또프. 이 책은 저자가 미국행을 결정하고 싼 이삿짐에 얽힌 몇 가지 이야기다. 양말, 구두, 양복 등 여행가방에 들어갈 목록 치곤 다소 초라해 보이는 이 사소한 것들을 통해 작가는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여행가방 속 소소한 물건들로 이별과 망명, 스파이, 경비 등 무거운 주제를 소화해내는 저자의 위트가 돋보인다. 작품 안에 가득한 유머는 '20세기 후반의 체홉'이라는 별명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그 안에서 웃음과 해학, 애수를 동시에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우리 옛 그림의 마음
김정애 저/ 아트북스/ 1만 5000원
옛 그림에서 배우는 인생의 지혜. 소설가 김정애씨가 옛 그림 속에서 인생의 지혜를 찾아냈다. 우리 선조들의 마음을 그림에서 읽어 내는 것이다. 김홍도 신윤복 윤두서 등의 그림을 통해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옛 사람들이 보여주고자 한 참된 마음과 미덕을 엿보고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혜를 배울 수 있도록 한다. 1장에서는 조선시대 예인의 인생의 지혜, 2장에서는 조선 문민들과 예인들의 자연에 대한 사랑이 담겼다. 3장은 옛 사람들의 이상향, 마지막 4장에서는 꽃신부터 화로까지 인생 속에 깃든 작품을 살펴본다. 어지러운 세상에 마음과 품성을 다듬어 줄 힘이 되어 줄 책이다.
▲ 자동차 바이러스
헤르만 크노플라허 저/ 지식의 날개/ 1만 3000원
자동차는 인간에게 은총이 아닌 저주다! 오스트리아 빈 공과대학 교통계획과 교수인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자동차의 폐해에 대해 이야기한다. 자동차가 널리 보급되면서 정치·사회적으로 일어난 의도하지 않는 부정적 현상을 다루고 있다. 자동차가 역사상 가장 비효율적 이동 수단임을 강조한다. 지금보다 빠른 자동차를 개발하고 고속도로를 더 짓는 일이 인간에게 이롭다는 시대착오적 발상을 일깨워주면서 자동차 바이러스를 추방하여 인간다운 삶의 현장을 복원하도록 이야기하고 있다. 오랫동안 자동차 문화 비평가로 활동해온 저자의 도발적 논쟁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