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발한 해외 활동을 하고 있는 원더걸스가 MTV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과 만난다.
원더걸스는 지난달 31일 저녁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선웨이 라군 리조트에서열린 'MTV 월드스테이지 라이브 인 말레이시아 2010'에서 '노바디' '텔미' '2 디퍼런트 티어스' 등을 선보이며 1만5천여명의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이 공연은 21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5개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 154개국, 5억5천만 가구에 방송된다.
공연 전 만난 원더걸스의 리더 선예는 "일부러 같은 호텔에서 숙박까지 하는 팬들을 보면 대단하다"며 "아무래도 자주 못보다 보니 동남아 팬들이 좀 더 열광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호텔 안에서 팬들과 종종 마주쳐요. 아침을 먹으러 가니까 우리를 보고 소리를지르시면서 손을 흔드시더라고요. 저희가 여기서 일부러 프로모션을 한 것도 아닌데이곳에는 자연스럽게 저희 노래를 접하면서 팬이 된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노래 하나로 국적을 불문하고 여러 나라 사람들이 팬으로 뭉친다는 게 신기해요."원더걸스의 말레이시아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더걸스는 올해로 2회째를 맞는 'MTV 월드스테이지 라이브'에서 한국 가수로서 최초로 본 공연 무대를 장식했다.
선예는 "이런 기회가 너무 신난다. 쉽게 다가오지 않는 기회인 걸 아니까 연습하면서도 재미있게 준비했다"며 "다른 콘셉트로 음악도 새롭게 편집해 이전에 보여드리지 않았던 스타일의 무대를 선보이려고 열심히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날 공연에서 원더걸스는 40분 간 '노바디', '텔 미', '소 핫' 등 6곡을 선보였다. '텔 미'와 '노바디'가 나올 때 관객들은 안무와 노래를 따라하며 뜨겁게 호응했다.
예은은 다양한 국가의 팬들을 거느린 것에 대해 "여러 언어를 사용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재미있기도 하다"며 "이동 중인 경우가 많아서 트위터로 세계 각국의팬들과 소통한다"고 말했다.
한국어 외에 영어, 중국어, 광동어에도 능통한 혜림은 "소희가 광동어를 가르쳐주면 잘 따라한다"며 "발음이 멤버 중 가장 좋다"고 전했다.
원더걸스 멤버들은 10대의 어린 나이에 데뷔해 국내 대표 걸그룹의 자리를 4년째 유지하며 국내외 활동을 병행해 왔다.
또래가 누리는 평범한 삶에 대한 아쉬움은 없을까.
"가족이나 친구 생일, 남동생 졸업식에 참석할 수 없을 때 평범한 삶이 부럽기도 해요. 평범한 삶의 중요한 순간을 놓친다는 아쉬움도 있지만 지금은 꿈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예은)해외활동을 하면서 낯선 곳에서 동고동락하다보니 멤버들은 이제는 서로가 친자매처럼 느껴진다고 한다.
선예는 "가끔 진짜 친자매처럼 음식과 같은 사소한 것들로 다툰다"며 "남자친구가 없다보니 서로에게 남자친구 같은 존재가 되기도 한다"며 웃었다.
팝스타 케이티 페리가 함께 작업하고 싶은 가수로 꼽았다는 얘기에 멤버들은 "너무 놀랐다"며 "그녀의 모든 노래를 정말 좋아한다. 함께 작업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달 말 미국 투어를 마친 원더걸스는 올해 아시아에서 많은 활동을 할 계획이다. 이번 공연에 이어 원더걸스는 3~5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음악축제 '싱페스트'에도 참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