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의 시계가 오후 2시를 가리키자 매캐한 냄새가 날 듯 거친 액션 영상이 흘러나왔다.
영상의 무거운 효과음이 객석에 긴장감을 줄 때쯤, '부릉 부릉' 오토바이 엔진 소리가 공연장을 채웠다. 두명씩 오토바이를 타고 무대에 등장한 그룹 2PM은 첫곡 '돈트 스톱 캔트 스톱(Don't Stop Can't Stop)'을 역동적인 춤과 함께 선사했다.
2PM이 31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연 첫 단독공연 '돈트 스톱 캔트 스톱'에서 '짐승돌'이라는 별명다운 강렬한 오프닝 무대를 꾸몄다.
국내팬뿐 아니라 일본, 중국, 태국, 대만 등지에서 온 1만2천 명의 관객들이 모인 자리에서 멤버들은 2008년 데뷔한 이래 선보인 히트곡을 총망라했다.
또 멤버들의 솔로 무대, 여성그룹 패러디와 트로트 메들리 등 다채로운 무대가 이어졌다. 이들은 객석 전체를 아우른 직사각형 돌출 무대를 돌며 다양한 이미지로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무대에 번개가 치고 빗줄기가 떨어지는 가운데 절규하듯 '위드아웃 유(Without U)'를 부르다가도, 달콤하게 '온리 유(Only You)'를 노래하며 객석에 장미꽃을 던졌다. 이어 '반짝이' 의상을 입고 박현빈의 '샤방샤방'과 박상철의 '무조건'을 부르며코믹하고 흥겨운 무대를 연출했다.
특히 솔로 무대는 멤버들의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닉쿤은 기타를 치며 '모어 댄 워즈(More than Words)를, 옥택연은 팬 한 명을 무대에 올려 피아노를 치며 '기억의 습작'을 불러 어쿠스틱한 세레나데 무대로 큰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마지막은 역시 본연의 이미지인 '짐승돌'로 돌아갔다. 오토바이 엔진 소리와 함께 불꽃이 터지며 총성이 울리자 히트곡 '하트비트'가 이어졌다.
이날 멤버들은 영상 자막으로 "여러분 많이 힘드셨죠. 저희도 힘들었어요. 하지만 여러분이 있어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란 메시지를 전해 재범의 탈퇴 과정에서 힘들었던 속내를 털어놓는 듯했다.
멤버들은 팬들을 위해 만든 곡 '생큐'를 처음 선보이고선 "첫 콘서트를 넓은 체조경기장에서 하게 돼 걱정이 됐다"며 "우리가 콘서트를 할 수 있도록 힘이 돼준 팬들 정말 감사드린다. 여러분에게 감동했다. 사랑한다"고 인사했다.
이날 공연은 소녀시대, 타이거JK와 윤미래 부부 그리고 오프닝 게스트로 공연한2AM 등 동료 가수들도 관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