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목대] 문화 전래(傳來) - 장세균

 

우리의 목화재배 시작은 고려말 14세기 후반으로 알려져 있다. 면직물의 재료가 되는 목화는 중국의 사신으로 다녀온 문익점이 그의 붓뚜껑속에 몰래 넣어온 목화씨가 발단이 된것이다. 얼마전에 부여 국립박물관은 부여 능산리 절터 서쪽 돌다리의 백제시대 유적층에서 출토된 면직물을 확인했는데 이는 문익점보다 800백년이 앞서는 국내 최고의 면직물이라고 한다.

 

우리는 목화씨 말고도 우리의 사랑을 많이 받은 고구마, 감자, 고추도 우리 고유의 식물이 아니라 외부로터 전래받은 받은 것들이다. 먼저 고구마의 원산지는 남아메리카로 약 2천년전부터 재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대륙 발견자인 콜럼버스는 인디언들의 고구마 재배를 알게되었고 이것을 스페인에 전해주었다.

 

그뒤, 스페인의 지배하에 있었던 필리핀으로 전해지고 다시 중국의 복건성(福建省)으로 건너갔다. 우리에게 고구마를 전해준것은 대마도였다고 한다.고구마라는 이름에는 두가지 학설이 있다는데 고구마가 처음 전래되었을때 전라도 고금도에서 많이 재배한데서 생겼다는 설이다 . '고금마'에서 '고그마'로 바꾸었다가 '고구마'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설(設)은 일본 대마도에서는 고구마로 부모를 잘 봉양한 효자를 선전하기 위해 관청에서 고구마를 '고코이모'라 했다는데 우리말로는 '효행감자'라는 뜻이다. 이 '고코이모'가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고코이모'가 '고구마'로 바귀었다는 것이다.

 

감자 역시도 그 원산지는 남아메리카 안데스 산맥의 고원지대이다. 16세기 후반에 스페인에 전해졌고 그후 북아메리카에 전해진 감자가 유럽으로 건너간것이다. 인도와 중국에도 전해진 감자는 조선 순조때에 비로소 중국으로부터 조선에 전래되었다고 한다.우리 식탁의 주인공인 김치의 역사도 그리 오래된것 같지는 않다.

 

김치의 주재료인 고추 재배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추의 원산지는 남아메리카이다. 우리에게 전래된때는 이수광(李?光)의 지봉유설(芝峰類說)에 의하면 임진 왜란때였고 일본으로부터 건너왔기에 왜개초(倭芥草)라고 부른다고 했다. 가난했던 시절 감자는 여름철을 고구마는 겨울을 지탱케했다.

 

/장세균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