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송아지 릴레이운동' 확산

2년전 딸수술비 도움 받은 순창 김강식씨 동계면민회에 기증…귀농주민에 이어져

김강식씨가 딸 수술비를 도와준 동계면민회에 최근 송아지를 기증했다. (desk@jjan.kr)

2년전 자신이 받은 은혜를 갚기 위해 지역사회에 송아지를 기증한 따뜻한 주민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순창군 동계면 배자마을에 거주하는 김강식씨(45).

 

김씨는 지난 2008년 자신의 딸이 태어나자마자 다운증후군으로 심장 결손증을 앓으면서 심장수술에 필요한 막대한 수술비를 감당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하지만 이 소식을 접한 동계면 농민회, 애향회, 청년회 등 사회단체에서 김씨 가족을 돕기위해 일일찻집을 운영해 2000만원의 성금을 모아 김씨에게 전해줬고, 김씨의 딸은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현재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이러한 고마움을 조금이라도 지역사회에 환원하고자 2년이 지난 지금 자신이 기르던 싯가 250만원 상당의 송아지를 최근 동계면민회에 기증했다.

 

이에 최순식 면민회장은 김씨의 뜻이 면민들을 위해 보다 갚지게 쓸여질 수 있도록 지난달 27일 운영위원회를 거쳐 만장일치로 '사랑의 송아지 릴레이 운동'으로 확산시켜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로인해 김씨가 기증한 송아지는 2일 동계면주민종합복지센터 앞 광장에서 면민회원과 지역주민 등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또 다른 어려운 이웃으로 선정된 동계면 관전마을 양환호씨(42)에게 전달됐다.

 

첫 기증자로 선정된 양씨는 5년전 서울에서 동계면으로 귀농한 젊은이로 어려운 가정형편속에서도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는 지역주민으로 알려졌다.

 

송아지를 기증한 김강식씨는 "2년전 제가 받은 도움에 비하면 송아지 한 마리는 너무 약소한데 이렇게 큰 의미를 부여해 주니 몸둘 바를 모르겠다"며 "앞으로 제가 기증한 송아지가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값지게 쓰여지길 바랄 뿐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