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은 군산을 야구의 고장이라고 말한다.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 야구팀에 대한 자긍심과 향수 때문일터. 그래서인지 KIA 타이거즈의 제2홈구장인 군산 월명야구장에서 경기가 열릴 때마다, 시민들의 관심은 온통 그 쪽으로 쏠린다.
하지만 아쉽게도 올해 군산에서는 딱 9경기 뿐. 시민들의 열기와 달리, 사실상 군산은 프로야구 '변방 야구장'으로 활용되고 있는 수준이다.
이런 변방 야구장이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번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월명야구장에서 12년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KIA가 연패의 늪에서 벗어나 이번에는 4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는 것.
6일부터 8일까지 상대 팀은 두산. 군산에서 3연전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중요한 승부처로 여겨지고 있다. 지난해 홈런왕인 김상현 선수(KIA 타이거즈)의 화려한 부활도 관심 대상이다. 군산상고 출신인 김 선수는 특히 고향에서 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1년에 몇번 프로야구가 열리는 군산 월명야구장은 분명 변방 구장에 불과하겠지만, 타이거즈는 이 곳에서 우승을 확정짓거나 승리의 함성을 이어갔다"면서 "군산의 자랑인 월명야구장은 이제 변방 야구장에서 명승부 구장으로 우뚝 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군산시는 올해 유치한 총 9경기 중 비로 취소된 2게임(롯데 및 SK)을 9월중에 다시 군산에서 치를 수 있도록 구단과 협의를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