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서울시향, 말러 교향곡 전곡 '대장정' 돌입

올해 구스타프 말러(1860-1911)의 탄생 150주년과 내년 서거 100년을 기념해 서울시립교향악단이 26일부터 말러의 교향곡 전곡 연주라는 대장정에 돌입한다.

 

그는 4악장 형식의 파괴, 합창과 성악의 빈번한 사용, 100명이 넘는 대규모 오케스트라 동원, 민속 악기와 해머 등 다양한 악기의 사용 등 교향곡이 지닌 형식의 한계에 도전했다.

 

그는 9곡의 교향곡과 미완성 교향곡 한 곡을 남겼다. 베토벤과 브루크너 등 앞선 작곡가들이 제9번 교향곡을 끝으로 세상을 떠났던 것을 염두에 둔 말러가 아홉 번째 교향곡을 써놓고도 '9번'이라는 번호 대신 '대지의 노래'라는 제목을 달았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인생의 고뇌를 표현한 그의 교향곡은 20세기 말을 전후해 '말러 신드롬'을 불러 일으켜, 베토벤의 교향곡 못지 않게 무대에 자주 오르는 레퍼토리가 됐다.

 

서울시향은 말러의 교향곡 중 제2번 '부활'로 전곡 연주 시리즈를 시작한다. 이 곡은 말러의 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을 담은 곡으로 모두 5악장으로 구성돼 있다.

 

지휘는 서울시향 예술감독인 정명훈이 맡는다. "말러의 교향곡을 연주하기 위해 지휘자가 됐다"고 말았던 그는 2004-2005 시즌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에서 전곡을 연주한 바 있다.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의 말러 시리즈의 협연자로 참여한 바 있는 메조소프라노 페트라 랑, 오스트리아의 린츠 극장에서 활동 중인 소프라노 이명주가 협연한다.

 

이 외에도 국립합창단과 서울시합창단, 서울모테트합창단, 그란데오페라합창단 등 4개 합창단 150명이 참가해 말러의 '부활'을 노래한다.

 

서울시향은 제2번 교향곡을 시작으로 올해는 10, 1, 3번, 내년에는 4, 5, 6, 7, 9, 8번 교향곡을 차례로 연주한다. 제10번과 제7번 교향곡의 지휘는 각각 제임스 드프리스트와 성시연이 맡는다.

 

'부활' 공연은 26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며 티켓은 1만∼10만 원이다. 문의는 서울시향 ☎02-3700-6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