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의 진화] 젊은기자들, 입 열다 '톡 Talk'

"독자들과 실시간 소통…기자들 트위터 활동 좀 했으면"

트위터를 주제로 한 본보 젊은 기자들의 방담에서 임상훈 문화콘텐츠팀 기자가 트위터에 대한 의견을 말하고 있다. 추성수(chss78@jjan.kr)

한 달에 한 번 꼴로 마지막 지면에서 젊은 기자들의 갑론을박이 펼쳐집니다. 떠오르는 화두를 놓고 전북일보 20∼30대 기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방담을 진행합니다. '왜 떴을까?'라는 화두가 된 요인, 화두가 우리 사회에 던지는 시사점, 향후 전개 방향 등에 대한 기자들의 난상담화가 이뤄집니다. 기사 이면의 이야기는 물론 새로운 화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그 의미를 짚어봅니다.

 

첫번째 주제는 미디어의 진화를 통해 다룬 트위터입니다. 선거를 계기로 주목받으며 하나의 흐름이 된 트위터, 이와 관련된 사회적인 화두를 살펴봤습니다.

 

'TGiF'라는 용어가 낯설게 느껴진다면, 혹시 새로 들어서는 패밀리 레스토랑이냐고 반문한다면 다소 난감(難堪)인 시대다. 요즘 일컬어지는 TGiF는 트위터(Twitter)·구글(Google)·아이폰(iPhone)·페이스북(Facebook)의 머리글자를 딴 신조어다.

 

이중 트위터는 지난 6·2지방선거를 지나며 가장 많이 들었던 단어다. 이전 연예인의 미니홈피를 돌며 기사를 쓰던 연예부 기자도 언젠가부터 누구누구는 '트위터에서'를 인용해 기사를 작성하고 있다. 김미화·김C 등은 트위터 발언으로 화제가 됐다.

 

이렇듯 현재 미디어와 IT 업계에서 소셜 네트워크는 가장 큰 관심사다. 특히 인터넷 공간에서 인맥을 쌓고 정보를 교환하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과거 싸이월드의 열풍은 저리 가라 할 정도.

 

하지만 아직까지 스마트폰 소유자와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TGiF 시대에서 패밀리 레스토랑을 먼저 떠올렸던 일부 기자들도 예외는 아니다. 전북일보 젊은 기자들이 트위터를 말한다.

 

◆ 미디어의 진화 이끈 트위터

 

▲임상훈= 한 때 'IT업계의 총아'라고 불렸던 나도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를 활용하지 않다보니 잘 모르겠다. 그런 점에서 미디어의 진화를 느낀다. 사회적으로 네트워킹하는 것인데,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상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인맥쌓기다. A라는 사람과 전혀 모르는 사이인데, B를 통해 A를 알게 되면서 인맥을 구축한다.

 

이런 미디어의 진화는 정보 소통이 목적이다. 그런데 대한민국 젊은이는 훈련이 잘 되어 있는 것 같다. 과거 촛불정국의 시발은 '안단테'라고 하는 고등학생이 보낸 문자 메시지가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트위터로 대표되는 SNS가 젊은층의 시각과 맞는다.

 

▲윤나네= 국내 트위터 가입자 수는 6월 중순 6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 1월 첫째주 트위터 가입자 수가 6000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폭발적인 증가다. 그 과정에 6·2지방선거가 있었고, 연예인에 대한 관심도 한 몫 했다.

 

▲도휘정= 이전에는 싸이월드를 주로 했는데, 요즘엔 트위터를 많이 한다. 싸이월드가 사람들 간의 관계 맺기였다면, 트위터는 정보에 대한 추종이다.

 

트위터가 인기를 끌면서 가입을 시도했는데 사이트가 모두 영어로 되어있었다. 두려움 혹은 어려움·귀찮음을 느꼈다. 분명 나같은 사람이 있을 텐데, 트위터도 싸이월드처럼 불처럼 일었다가 또다른 매체의 탄생에 의해 시들해 지지 않을까?

 

트위터 열풍이 얼마나 갈 지 궁금하다. 굳이 짐작해 본다면, 싸이월드는 사람간의 관계 맺기기 때문에 결국은 오프라인 만남만큼 충족시키지 못하고 시들해진 것 같다. 하지만 트위터는 정보에 대한 추종이기 때문에 싸이월드보다는 지속력이 강할 전망이다.

 

▲이세명= 국내에는 싸이월드 이전에 아이러브스쿨이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정도로 열풍 아니 광풍이었다. 이제는 그 이용자가 트위터나 미투데로 옮겨가고 있는데, 이게 바로 미디어의 진화다. 싸이월드의 실패는 시스템의 폐쇄성에 있다고 한다. 반면 트위터는 각종 응용 프로그램을 연결해 바로 연동될 수 있다는 개방성을 지닌다.

 

또한 미국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트위터를 이용해 젊은 세대와 소통하며 이슈가 됐는데 우리나라 역시 초창기 트위터가 도입됐을 때 일부 정치인·연예인 등 유명인 중심으로 진행됐다. 그러다 보니 일반인 입장에서는 유명인과 직접 관계를 맺고 직접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었다.

 

범(汎)삼성가(家)인 정용진 신세계이마트 부회장은 트위터에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에 너무 안일하게 대응했다"는 지적도 하고 개인적으로 "고구마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이미지가 좋아졌다.

 

▲도휘정= 이전에는 언론을 통해서만 유명인과 접속할 수 있었다면 이제는 트위터를 통해 유명인과 일반인이 직접적으로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됐다. 유명인은 굳이 취재를 당하거나 기자를 통해서만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일반인도 자기의 의견을 전할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정보의 왜곡을 줄일 수 있다. 유명인에 대한 친근함도 생기고 말이다.

 

◆ 트위터의 선거 영향력은 논란

 

▲이화정=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6·2지방선거 때 트위터를 홍보 수단으로 열심히 활용했던 유시민이나 심상정 같은 정치인의 낙선은 아이러니하다.

 

▲박영민= 관심 없는 사람은 뭐가 뭔지 모른다. 교육감 선거를 취재하면서 미디어 활용 측면에서 다양해졌다는 기사를 쓰기는 했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이 각 후보의 트위터를 통해 정보를 얻었는지는 의문이다. 트위터의 가치와 활용도는 가늠할 수 없다. 선거 과정에서 유시민과 같은 전 국민이 아는 후보는 트위터로 재미를 좀 봤지만, 지방선거에서 인지도 싸움을 한 후보들은 트위터를 통한 선거운동은 큰 효과를 얻지 못했다.

 

▲김준희=하지만 트위터와 같은 대안적인 미디어가 없었다면 유시민·심상정의 표 차이는 훨씬 더 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일부 후보 진영은 트위터가 인기를 끄는 분위기에 편승해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트위터를 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발상 자체가 다르다.

 

▲임상훈= 아직은 트위터 활용을 대세라고는 볼 수 없다. 유명인이 트위터를 하면서 실제 활용사례가 많은 것 같지만, 우리 주변에는 일부 젊은이를 중심으로 하는 정도다. 우리 기자들도 아예 모르거나 가입만 하고 활동은 하지 않는 사람들이 대다수일 것이다. 아직은 하나의 움직임이다.

 

◆ 트위터 인기 요인은 소통부재의 반작용

 

▲임상훈= 트위터가 왜 하나의 사회적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본다면, 앞에서 말했듯이 소통 때문이다. 최근 소통이나 정부의 왜곡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정보를 쥐고 있는 정부·언론에 대해 시민이 불신 혹은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결국 트위터는 그 반작용의 확산이다.

 

▲김준희= 우리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옛날 같았다면 당연히 조직화해서 반영을 해야겠지만 트위터를 비롯한 SNS를 통해 조직이 없는 조직이 가능해졌다. 과거에는 발언권의 기회가 전문가를 구심점에 두었지만 지금은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발언할 의지만 있으면 참여할 수 있다. 분위기를 앞에서 만들든 뒤에서 만들든 상관이 없다.

 

또한 내 속마음을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트위터가 떴다. 이전에는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졌다면 트위터 등 새로운 미디어는 누구라도 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민주주의와 맞다.

 

▲이화정= 과거에는 주류 미디어의 일방적인 뉴스와 비주류의 뉴스가 맞서는 개념이었다. 편협적이고 편파적인 정보 전달이 존재했다. 하지만 지금은 트위터를 비롯해 다양한 매체가 존재하다 보니 주류 미디어를 제외한 나머지 미디어는 보완재 성격이 생겼다. 그런 점에서 트위터는 '이슈의 패자부활전' 같은 개념이다.

 

▲임상훈= 트위터에 대해 이야기할 때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것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다른 강점은 실시간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화정= 실시간, 즉각 즉각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은 현대인의 성향과도 잘 맞는 요소다.

 

◆ 쏠림현상, 신뢰도 , 정보격차 심화

 

▲신동석= 하지만 트위터에서도 내 의견을 제시하기 보다는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누군가가 의견을 제시하면, 일반인은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기 보다는 찬성 혹은 반대로 우르르 몰려가는 현상이 나타난다.

 

▲박영민= 주변 사람이 해서 혹은 유행이라고 해서 시작한 사람은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제시한다기 보다는 동참하는 정도의 수준이다. 위험할 수도 있다는 판단도 든다. 기성 언론에서 발표하는 것도 오보인 경우가 많은데 개인이 전하는 정보에 대한 신뢰도도 걱정된다.

 

▲이화정= 처음에는 나도 잘못된 정보가 급속도로 퍼진다는 것에 대한 우려를 했다. 그러나 실시간 수정이 가능하고 많은 사람이 정보를 접하면서 집단 검증이 가능하다. 오히려 전문가 한 명 보다 더 나을 수도 있다.

 

또한 팔로워가 10명, 100명, 1000명일 때 각각 정보의 양과 질이 달라진다.

 

▲윤나네= 특히 최근에 '누구 트위터에 따르면'이라는 기사가 많이 나오는데, 언론에서도 어디까지를 취재 영역으로 하고 어디까지 활용할 수 있을 것인지, 미디어의 변화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오히려 그런 뉴스를 편안하게 여기는 대중이 늘고 있다.

 

▲김준희= 뉴스의 개념도 달라졌다. 젊은 세대의 관심은 기존 매체가 담지 못한다. 블로그나 트위터 조회수가 몇 만 단위가 되는 요인이다. 취재원의 다양화로 연결될 수 있다.

 

▲이세명= 트위터가 쌍방향이긴 하지만 사실 일반적으로 접근이 용이하지는 않다. 실시간이다보니 시간과 공이 많이 든다. 정보격차는 심각한 문제로 대두된다. 정보기기를 소유하는 구매력 있는 소비층이 IT 활용을 하는 만큼 관련 사업도 서울·부산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지역적 차이가 정보 격차를 가져오는 것 같기도 하다.

 

▲박영민= 공감한다. 아이폰도 서울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응용프로그램이 가장 많다. 지상파 DMB만 해도 소도시로 갈수록 수신이 어렵다. 트위터 가입자 수와 인구비율을 지역 단위로 비교하면 대도시 중심이 예상된다.

 

▲도휘정= 이밖에 트위터는 사생활 보호와 개인정보 노출 등이 취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열풍에 가려진 부작용과 위험성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