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소재는 첨단산업 육성 전략분야 가운데 최우선 핵심소재다. 탄소부품소재 육성없이는 첨단산업의 경쟁력 확보가 불가능할 정도로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실제 탄소소재는 여러 특성을 갖는 복합재의 개발이 가능해 최대 13배 까지의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다. 선진국들이 탄소소재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이유다.
전주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탄소산업에 주목해 공을 들여온 그야말로 탄소산업의 중심지역이다. 지난 2002년 부터 전주기계탄소기술원을 중심으로 연구 장비 구축과 전문인력 확보등 탄소산업 밑바탕을 다져왔다.
이 단계에서 한발 더 나아가 탄소소재 관련 원천및 응용기술을 개발해 상용화할 수 있도록 기반을 구축하고, 기술력을 축적하면서 대기업과 연구소등 인프라를 집적시키려는 구상이 탄소밸리 구축 사업이다. 전북도의 신청을 받은 기획재정부는 과학기술정책평가원(KISTEP)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의뢰해 가능성을 확인하고 내년부터 2015년까지 총 1991억원을 투입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을 확정지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기획재정부의 계획은 전주시가 당초 요구했던 총 3500억원 규모의 절반에 그치는 수준이다. 탄소산업의 핵심인 탄소나노튜브가 제외되면서 빚어진 결과다. 탄소섬유를 이용한 자동차 부품과 단열재 제조, 인조흑연 관련 기술개발 시스템 구축만 포함됐다. 탄소나노튜브는 구부릴 수 있을 정도로 유연성이 좋으면서 강도는 철강보다 100배나 뛰어난 첨단 신소재다. 새로운 반도체 소재로 각광받으면서 연 6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탄소나노튜브를 제외한 탄소밸리는 사실상'속 빈 강정'에 다름 아니다. 전주권에 관련기업들이 속속 입주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업축소에 따른 부작용도 예상된다. 향후 세계 탄소시장을 주도하고 해외진출의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명실상부한 탄소밸리로 기능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기획재정부는 당장의 예산 절감만 생각해서는 안된다. 신 성장동력산업 육성이라는 정책적 차원에서 다뤄야 한다. 탄소산업은 현 정부의 녹생성장과도 맞물려 있다. 전주권 탄소밸리를 당초 취지대로 구축하는 방향으로의 재검토를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