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떨어져 살고 있는 아들의 신변이 위험하다고 느껴 통장 계좌번호와 주민등록번호 등을 아무 의심없이 알려주려 했다. 그러나 김씨 옆에 있던 남편이 보이스피싱이라고 판단, 다행히 피해를 모면했다.
김씨는 9일 "아들이 포항에 살고 있기 때문에 보이스피싱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남편이 핸드폰으로 아들과 전화 통화를 해서 망정이지, 통화가 안됐으면 그대로 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수법이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전에는 주로 정부 기관이나 금융기관으로 속여 결제대금 연체와 보험료 환급, 전화요금 연체 등을 이유로 돈을 요구했지만 최근에는 납치와 교통사고 등 사건사고로 가장하거나 다른 사람의 인터넷 메신저 아이디를 도용, 지인 행세를 하며 사기행각을 벌이기도 한다.
9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 들어 최근까지 34명의 보이스피싱 피의자를 검거했고 지난해는 187명을 붙잡았다.
실제 지난달 남원에서도 '아들을 납치했다'고 돈을 요구, 50대 주부가 피해를 입을 뻔 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범죄가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어 속아 넘어 가는 경우가 많다"면서 "수상한 전화를 받으면 경찰에 신고하거나 주위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