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 피서 예전같지 않네"…정부 에너지절감정책 따라 26℃ 유지

연일 계속되는 폭염과 열대야로 도심 속 피서지가 각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온도규제에 따라 예전같지 않은 피서를 보내고 있다.

 

9일 전주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전주의 최고기온은 35.6℃를 기록했으며, 다음주까지 최저기온이 25℃가 넘는 열대야가 연일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시민은 도심의 판매시설 등을 피서지로 여기며 몰리지만 정부의 강력한 에너지 절감 정책에 따른 온도 규제로 시원한 피서지 찾기는 힘들어지고 있다.

 

전주시내 L영화관은 지난 1일~8일 오후 8시 이후 입장객이 지난해보다 35% 늘었다. 이에 반해 정오 이전 입장객은 18% 감소했다. 정오 전후에 30℃에 다다르는 폭염에 오전 관람객은 줄고 열대야를 이기기 위한 가족단위의 피서객이 늘었다.

 

L영화관 관계자는 "방학과 휴가철이 겹쳐 매년 이맘때 성수기를 맞지만 올해는 무더위로 더욱 손님이 몰리고 있다"면서도 "예전에는 온도를 낮게해 춥다는 고객이 다소 있었지만 올해는 건물이 적정 온도 유지 대상으로 지정돼 실내온도를 26℃로 유지하기 때문에 실내가 덥다는 고객 문의가 많다"고 설명했다.

 

C영화관도 마찬가지. 상영관에 있는 관객수에 따라 온도가 달라지는 만큼 수시로 수시로 온도를 확인하며 26℃를 맞추고 있다.

 

전주시내 K대형서점도 평소보다 30% 가량 유입 고객이 늘었지만 매출에는 영향이 없다.

 

K대형서점 관계자는 "이달들어 폭염이 이어지며 주말에는 가족단위의 유입고객이 붐비지만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면서도 "실내에서도 움직이면 다소 더운 상태지만 도심에서 그나마 시원한 곳을 찾기 위해 시민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관리공단 전북지사 관계자는 "민간기관과 가정에서 에너지 절약을 실천해야 정책이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대규모 시설뿐 아니라 소규모 시설에서도 에너지 절감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