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위 LG는 선두 SK, 껄끄러운 상대 넥센과 잇달아 격돌하고 4위 롯데와 5위 KIA는 주말 광주에서 대회전을 치른다.
9일 현재 롯데가 5할 승률에 5승이 모자란 48승3무50패(무승부=패배)를 기록 중이고 KIA는 롯데에 4경기 뒤진 44승57패를 마크했다. 44승1무58패인 LG는 KIA에 1경기 차로 뒤졌다.
롯데가 4위 수성에 여유를 보인 반면 갈 길 바쁜 '추격자' KIA와 LG는 희비가 갈리고 있다.
KIA는 LG에 2승1패를 거둬 적지 않은 내상을 안기는 등 지난주를 3승3패로 마쳤다. 그러나 LG는 삼성에도 1승2패로 눌려 2승4패로 기록하면서 중대 위기를 맞았다.
결국 LG가 상대전적에서 각각 3승10패의 열세를 안긴 SK, 6승5패의 백중 우위를 점한 넥센과 금주 6연전에서 어떤 성적을 거두느냐가 관건이다. 최소 4승2패 이상을 거둬 지난주 부진을 만회해야 끝까지 4위 싸움에 힘을 낼 수 있다.
LG의 최대 약점은 마운드다. 3일 선발투수였던 김광삼이 조기 강판, 4일 구원으로 다시 마운드에 오를 정도로 선발 붕괴가 치명적이다.
LG 선발진은 지난달 27일 봉중근이 SK와 경기에서 승리를 따낸 뒤 11경기에서 단 1승도 못 건졌다.
정규 시즌 1위를 빨리 확정하려는 SK와 탈꼴찌에 사활을 건 넥센이 호락호락 물러나지 않을 기세여서 승률 5할 이상을 올리려는 LG의 도전이 절대 쉽지 않다.
5승1무7패로 뒤진 삼성과 주중 3연전을 치르는 롯데도 버겁긴 마찬가지.
지난주 두산을 2승1패로 따돌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복병' 한화에 1승2패로 뒤진 롯데는 최근 삼성에 5연패 중이라는 점에서 부담스럽다.
카림 가르시아의 타격 감각이 떨어져 있지만 타점 1위 홍성흔(110개)과 5경기 연속 아치를 그리며 홈런 1위를 굳게 지킨 이대호(홈런 34개)의 맹타가 여전해 삼성의 방패를 뚫겠다는 각오다.
에이스 양현종(14승)을 내고도 8일 두산과 경기에 패한 KIA는 상대전적 11승3패로 압도한 한화를 상대로 승수를 쌓은 뒤 롯데와 주말 3연전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에 8승5패로 앞선 KIA는 롯데와 남은 6경기에서 전력을 퍼부어 승차를 줄이는 수밖에 없다.
김상현과 최희섭을 중심으로 한 'CK포'가 회생했고 양현종-로만 콜론-서재응-아킬리노 로페즈-이대진으로 이어지는 선발진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어 결국 득점력이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북상 중인 태풍 '뎬무'가 10일 전국적으로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보여 어떤 팀에 유리하게 작용할지도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