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양궁 '아시아 복병' 경계령

11월 아시안게임 앞두고…中·몽골·인도 전력 향상

오는 11월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한국 양궁의 아성에 도전하는 아시아 국가에 대한 경계령이 떨어졌다.

 

지난 8일 막을 내린 국제양궁연맹(FITA) 3차 월드컵에서는 중국과 몽골, 인도의전력이 한국의 '복병'으로 발목을 잡을 수 있을 정도로 향상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양궁협회 관계자는 "물론 한국 선수들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중국과 몽골,인도가 예전보다 많이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고 9일 말했다.

 

한국은 리커브에서 남녀 개인전과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 남자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땄지만 그 과정에서 아시아 국가들의 적지 않은 도전을 받았다.

 

이번 월드컵에서 여자 단체전 4강은 모두 아시아 국가들로 구성돼 아시아세가 프랑스나 이탈리아 등을 주축으로 하는 유럽세를 눌렀다.

 

한국은 4강전에서 몽골, 결승에서 인도를 연파하고 정상에 올랐다. 인도는 중국을 꺾고 결승에 진출해 은메달을 땄으며 중국은 3, 4위전에서 몽골을 따돌리고 동메달을 가져갔다.

 

여자 개인전에서 한국은 4강을 싹쓸이하면서 역시 한 수 위의 전력을 뽐냈으나 8강에 중국 대표 수징과 주샨샨 등 2명이 포함된 게 다소 부담스러웠다.

 

한국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박성현이 열세로 평가된 중국의 장쥐안쥐안에게 패하면서 올림픽 7연패가 좌절된 충격이 아직 남아있다.

 

현재 중국 멤버 가운데는 당시 출전자는 없지만 한국으로서는 아시안게임이 중국에서 열리기 때문에 중국 복병들이 힘을 얻지 않을까 부담스럽다.

 

협회 관계자는 "월드컵에 출전한 중국 선수들이 아시안게임에 나올 최정예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우리보다 실력은 떨어지지만 마음을 놓을 수 없는 부분이 분명히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은 이번 월드컵 남자 단체전 4강에서 중국에 뼈아픈 일격을 당하면서 더욱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됐다.

 

3엔드까지 4점차로 앞서면서 마지막 4엔드에 들어갔으나 갑자기 흔들리면서 1점차로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협회는 대표팀이 귀국하는 대로 강화위원회를 열어 아시아권의 복병들을 안정적으로 제압할 수 있도록 별도의 심리 훈련을 짜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