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와 사랑을 그린 한국형 액션 누아르를 표방하는 이번 작품은 지난해 11월부터 SK텔레콤의 만화포털 '툰도시'와 스포츠 신문을 통해 연재된 것으로, 독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이번에 단행본으로 출간하게 됐다.
이 작가는 11일 W호텔에서 가진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남자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1994년 '남벌' 이후 그동안 남자 이야기를 못 했어요. 3년 전 문득 남자 이야기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어머니, 아줌마 등 여성 이야기들이 많은 데 역발상이지요."
그러면서 "저도 집에서 위협을 느낍니다. 집사람의 힘이 점차 세지고 있거든요"라며 허허 웃었다.
그는 '비정시공'을 비롯해 2권까지 출간된 미래 무협만화 '창천수호위'(蒼天守護衛), 지난 9일 연재에 들어간 뱀파이어 이야기 '레드파탈' 등 남성 3부작을 한꺼번에 내놨다.
이번에 단행본으로 출간한 비정시공은 올 칼라 작품으로, 올해 안에 총 10권을 완간할 계획이다. 국내 시장뿐 아니라 일본, 중국, 유럽 등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협상도 진행 중이다.
이 작가는 "색약이어서 한 번도 칼라로 작업을 한 적이 없는 데 개인적으로 도전이 됐다"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동시에 연재하는 것 역시 새로운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1979년 '시모노세끼의 까치 머리'로 데뷔한 그는 '공포의 외인구단' '남벌' '천국의 신화' 등 내놓는 작품마다 화제가 됐으며 '만화 한국사 바로보기' '만화 세계사 넓게 보기' 등 어린이 역사만화를 출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