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 볼트, 허리 부상으로 시즌 마감

'단거리 황제' 우사인 볼트(24.자메이카)가 허리를 다쳐 이번 시즌 남은 경기에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AP통신은 볼트의 매니저 리키 심스가 "볼트가 오는 19일과 27일 열리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에 참가하지 않고 허리 부상을 치료하면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고 이메일로 알려왔다고 11일(이하 한국시간) 전했다.

 

볼트는 "올해 더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게 나을 것 같다. 2011년과 2012년은 매우 중요하다. 내년에 한층 건강해진 몸으로 돌아오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8 베이징 올림픽 100m와 200m를 제패한 데 이어 지난해 세계선수권 100m에서도 9초58의 경이적인 기록을 작성하며 '황제'로 군림한 볼트는 올해 초 아킬레스건을 다쳐 뒤늦게 시즌을 시작했다.

 

볼트는 지난달 첫 레이스에서 100m를 9초82에 주파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지만 지난 7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다이아몬드리그 대회에서 '2인자' 타이슨 게이(28.미국)에게 0.13초 차로 지며 흔들렸다.

 

2년 만에 처음으로 패배를 맛본 볼트는 당시에도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대회를 마치고 10일 뮌헨에서 정밀검사를 받은 볼트는 허리에 이상을 발견했다.

 

볼트의 매니저 심스는 "허리가 딱딱하게 긴장돼 제대로 힘을 발휘할 수 없는 상태다. 이대로 경기에 출전하다가는 종아리나 허벅지에도 이상이 생길 수 있다. 볼트의 미래를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심스는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아킬레스건은 완전히 회복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볼트, 게이와 함께 육상 단거리의 경쟁 구도를 이끌던 아사파 파월(28.자메이카)이 부상을 이유로 지난 7일 대회에 불참한 데 이어 볼트가 남은 시즌을 포기하면서 올해에는 세 선수의 정면 승부를 볼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