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유골은 일본인이 인류학 연구용으로 불법 채집해 일본으로 반출한 이후 지난 1995년 일본 북해도 대학의 한 창고에서 '동학당'이란 글씨와 함께 '1906년 진도에서 효수된 한 수괴자의 '해골이라는 내용의 문서가 발견되면서 1996년 국내로 봉환됐다.봉환 당시에는 (사)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가 주축이 돼서 그의 고향인 진도로 모시기로 하고 진도군이 가칭 '진도 동학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키로 했으나 의지 부족으로 시들해졌다.
사업회는 유골을 안장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으나 현재까지 동학농민군 묘역이 조성되지 않아 안식처를 찾지 못한채 전주역사박물관에 임시로 위탁 보관하고 있다.지금까지 동학농민혁명과 관련해서 특별법까지 제정 하는 등 큰 업적을 이뤘지만 유골을 박물관 수장고에 오랫동안 위탁 보관하고 있는 사실에 기념사업회 관계자들은 부끄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금 국가가 해야 할 일은 동학농민군이 편히 잠들 수 있도록 별도의 묘역을 조성해야 한다.그렇지 않고서는 역사적인 사실들이 묻혀 갈 수 밖에 없다.특히 후손들이나 관련 단체들은 유골을 박물관 수장고에 보관하고 있다는 사실만 갖고서도 더 이상 할 말이 없다.아직도 구천에서 떠도는 영혼들을 위로하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동학농민혁명 희생자의 유골을 발굴하고 발굴된 유골은 편안히 안장토록 해야 한다.
아무튼 국가에서 특별법까지 제정해서 동학농민혁명을 부각하는 마당에 동학군 지도자의 유골이 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돼 있다는 사실은 개탄스런 일이다.어제 전주역사박물관에서 제례를 지내고 동학농민군 지도자 유골 안장 촉구 범시민 서명운동 전개와 유골안장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활동하기로 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럽다.이번 행사를 계기로 유골이 편히 쉴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