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수, 아름다운 전북의 호수들] ③팔덕저수지-강천산 계곡물 품었다 농업·공업·생활용수로 내줘

1958년 준공 저수량 114만톤…다목적 용수개발 추진…주변경관 수려…농어촌공사 관광휴양단지 조성 착수

순창군 지역에는 유난히 저수지가 많다. 산이 높아 계곡을 타고 흐르는 물이 급격히 하류로 쏟아져 내려가면 농사지을 물이 부족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보를 쌓다보니 많은 저수지가 생겨났다는 것이 지역민들의 이야기다. 실제로 한국농어촌공사에 문의한 결과, 공사에서 관리하는 저수지 384개의 10%에 달하는 35개가 순창군에 흩어져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순창지역의 저수지들은 경관이 좋은 곳에 위치하며 주변 경관과 잘 어우러졌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주목받고 있는 저수지는 순창군립공원 강천산 입구에 자리잡고 있는 팔덕저수지다. 팔덕저수지는 이미 한국농어촌공사가 관광 가치를 확인,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곳. 한국농어촌공사 홍문표 사장은 지난 3월 순창을 방문, 자사에서 추진하는 관광휴양단지 조성사업 추진과 관련해 순창군과 MOU를 체결하고 사업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었다.

 

 

△강천산 앞 저수지

 

팔덕저수지는 순창군 팔덕면 청계리 강천산 입구에 위치해 있다. 순창읍내에서 군내버스로 15분, 승용차로 10여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강천산 일대에서 흘러나오는 맑은 물을 넉넉히 받아 머금고 있는 팔덕저수지는 1952년도에 착공하여 1958년 준공된 이지역 최대 규모의 저수지다. 유역면적 1172ha, 만수면적 13.45ha, 총저수량 114만톤 규모로서 510ha의 관개면적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비좁은 강천산 자락을 흘러 나온 계곡물이 팔덕저수지에 머물다가 영농철이면 드넓은 들녘이 한없이 펼쳐진 순창읍 쪽으로 흘러나가면서 팔덕과 금과면 일대 농부들의 생명수가 된다. 경천을 타고 흘러나오는 물이 순창읍내를 가로지르면서 읍 주민들을 즐겁게 한다.

 

팔덕저수지가 여타 농업용 저수지와 달리 사람들의 눈길을 끌어올 수 있었던 것은 순창의 명승지인 강천산 군립공원 코앞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순창읍내에서 792번 지방도를 타고 달리다가 팔덕면소재지를 지나 잠시 뒤 좌측으로 펼쳐지는 팔덕저수지는 산 아래 거대한 호수의 위용을 자랑한다.

 

팔덕저수지가 항상 맑은 물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상류 지역에 오염원이 거의 없고, 주민들이 '수질관리협의회(회장 박대문)'를 구성하고 내고향 물살리기 운동을 앞장서 펼치는 등 팔덕저수지 수질오염 예방을 위해 힘쓰는 덕분이다. 또 이 저수지를 관리하는 한국농어촌공사 순창지사(지사장 정진호)가 팔덕초등학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매월 환경정화의 날 행사를 개최, 수변 부유물질을 제거하고 도로와 제방 주변 쓰레기 수거 활동을 벌이는 것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다목적 저수지로 확대 개발

 

호남의 소금강으로 불리는 명산 강천산 입구에 강처럼 자리잡은 거대한 호수 팔덕저수지가 최근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농업용수로서의 기능을 뛰어넘어 지역경제의 중심축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작업이 차근차근 추진되고 있다. 농어촌공사의 투자와 순창군이 굴뚝없는 공장 '관광산업'육성을 위해 강천산에 많은 아이디어와 투자를 한 결과가 점차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올들어 팔덕지구 다목적 농촌용수개발사업을 기공, 용지 매수 작업을 벌이고 있다.

 

강천산 관광휴양단지 조감도 (desk@jjan.kr)

오는 2013년 완공을 목표로 국비 약 400여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저수지 1개소, 양수장 2개소, 용수로 21조 18Km등을 신설하는 대규모 용수개발 사업이다. 이 공사가 끝나면 저수지 아래 팔덕면과 금과면 일원 24개리 727ha 농경지에 농업·공업·생활용수가 공급된다.

 

이 대규모 사업은 군립공원인 강천산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활용한 저수지 수변개발사업과 연계돼 있어 지역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체류형 관광휴양단지 '코앞'

 

한국농어촌공사는 저수지개발법이 지난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순창 팔덕저수지와 충남 예산의 예당저수지, 경기도 안성의 고삼저수지 등 3곳을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하고 본격 사업에 착수했다.

 

지난 3월 5일 한국농어촌공사 홍문표 사장은 순창 강인형 군수와 '강천산 관광휴양단지' 조성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한 것.

 

전국 저수지 명소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농어촌공사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팔덕저수지 수변 21만 6266㎡(6만5420평)에 446억원을 투자, 국제경쟁력을 갖춘 체류형 관광휴양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는 온천공 3공과 객실 130개가 들어서는 콘도 1동과 펜션 15동 등 대규모 숙박시설, 그리고 동시에 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스파시설 등이 들어서게 된다. 강천산 주변에 현재 개발 중인 온천공은 용출온도가 39.8℃로 보양온천 기준인 35℃를 훨씬 웃돌고 있는 등 한국농어촌공사가 시행한 타당성 검토 결과 보양온천 기준을 충족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팔덕지 수변개발사업 성공을 위해 순창군은 부지 선매입, 인·허가 등 행·재정적 지원을 다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순창지사 정진호 지사장은 "순창군의 협조로 부지매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연내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농어촌공사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순창군에 1000억원 가량을 투자하며, 이 사업이 완공되면 강천산을 찾는 연간 100만여명의 관광객이 체류할 수 있게 된다. 순창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변 볼거리

 

강천산 군립공원 입구에서 1.8km 지점에 강천사가 위치해 있고, 석장승, 순창객사, 순화리 3층석탑 등 문화재가 있다. 주변 관광지로 금성산성, 용소폭포, 강천호, 담양호, 추월산, 회문산, 내장산 국립공원 등이 있다.

 

장류의 고장 순창에 들른 관광객이라면 순창고추장 마을을 빼놓을 수 없다. 약 20㎞ 거리에 산림박물관이 위치해 있으며, 팔덕면 소재지 강천골 등 맛깔스런 음식점들이 주변에 산재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