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등 최악의 사태를 우선 피한 다른 주택업체들의 사정도 비슷하다. 대부분 업체가 신규 사업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올 1월 부터 8월초까지 도내에서 아파트 건설을 위해 전북도로 부터 사업승인을 받은 곳은 전주시 송천 제일주택조합 한 곳 뿐이다. 진행중인 사업을 빼면 거의 손을 놓고 있는 셈이다. 지난 2009년 12건, 2008년 14건의 승인이 이뤄진 것과 비교하면 업체들이 얼마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주택업체들이 신규 사업 추진을 꺼리는 것은 미분양에 대한 부담 때문이다. 지난 6월말 현재 도내 미분양 주택은 2568호에 달하고 있다. 지난해말 3498호에 비해 약간 감소하기는 했지만 아직도 간과할 수 없는 물량이다.
일반 건설업의 경우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발주 공사 물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도내 업체가 올해 상반기중 수주한 공사 규모는 856건으로 지난해 927건에 비해 8% 가량 감소했다. 수주액은 감소 폭이 더 커 지난해 1조3932억원에서 오해 9600억원으로 무려 31%나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건설업체 수는 되레 늘어 수주난을 갈수록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도내 건설업체 수는 3885개사로 전년도 3649개사 보다 6.7% 증가했다. 전국 시도에서 3번째로 높은 증가율이다.
건설업은 제조업등 생산및 고용효과가 커 지역 경제지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점을 감안할 때 이같은 침체는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도 걱정스럽기 짝이 없다. 특히 전북의 경우는 4대강 사업에서도 빠진데다 LH공사도 사업물량을 축소하면서 도내 건설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도내 건설업계를 이대로 둘 수는 없다. 업체의 어려움을 덜어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여러차례 지적됐지만 공공기관 발주 공사의 지역업체 참여비율을 높이고, 금융지원 방법등을 찾아야 한다. 업체들도 어려운 때 일수록 사업특화와 기술력 배양으로 경쟁력을 갖추는등 자구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