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해도 너무한 이명박 정부의 전북 홀대

지난 8·8 개각에 이어 차관급 인사에서도 전북에 대한 정부의 홀대가 계속되고 있다. 너무 심각해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최근 일련의 인사를 보면 이명박 정부는 '전북'정도의 마이너리티는 안중에도 없는듯 하다.

 

정부는 지난 개각에서 국무총리를 포함해 교과부 장관 등 15명을 교체 임명했다. 여기에 전북 출신은 단 한명도 임명되지 않았다. 출범 초기 '무늬만 전북출신'이었던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마저 옷을 벗었다. 실제 2년 넘게 '전북 무장관(無長官)'시대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번 차관급 인사에서 23명 중 단 1명,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이 문광부 제2차관에 이름을 올린 게 전부다. 그마저 없었다면 그야말로 전북은 '무장관 무차관'이라는 전대미문의 신기록을 수립할뻔 했다.

 

이번 차관급 인사는 거의 절반인 11명이 영남 출신이어서 지역편중이 심화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집권 후반기를 맞아 이명박 정부의 내 사람 챙기기가 극에 달하고 있는 것이다. 야당의 주장처럼 '제 멋대로 인사''안하무인 인사'라 해도 할 말이 없을 정도다. 이러고도 입만 열면'소통'을 강조하고 '공정한 사회'를 내세울 수 있을 것인가.

 

이같은 내각인사 말고도 집권당인 여당에서의 소외도 심각하다. 한나라당내에 전북 출신은 최고위원은 물론 중요 당직자도 없는 상태다.

 

사실 전북인들은 이명박 정부 출범에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과 함께 직접 새만금 사업을 챙기는 것을 보고 미안한 마음을 가졌다. 그래서 지난 6·2 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정운천 도지사 후보에게 18.2%라는 표를 던졌다. 근래 20여 년 사이에 두 자리를 넘긴 것은 처음이었다. 지역감정의 벽을 우리가 먼저 넘어야 한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하지만 갈수록 호남, 특히 전북에 대한 인사 홀대는 도를 넘고 있다.

 

우리는 정부인사에서 장차관 자리 한 두개를 더 달라고 애걸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자리 한 두개 준다해서 지역발전이 크게 앞당겨지는 것도 아님을 경험상 알고 있다. 다만 전북을 보는 정부의 태도에 실망하고 분노하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의 인사편중이 우리사회의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키고 후세에 가장 큰 실정(失政)중 하나로 남지 않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