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호우경보가 내려진 남원과 순창 등 전북동부산간 지역에 폭우가 쏟아져 주택 20여채가 침수되고 주민 100여명이 대피하는소동이 빚어졌다.
17일 전주기상대에 따르면 전날 밤 9시께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남원 151㎜를비롯해 장수 138.5㎜, 순창 129.5㎜, 임실 113.5㎜ 등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특히 장수에는 시간당 61.5㎜의 폭우가 쏟아졌고, 남원과 순창지역에도 시간당30∼40㎜가 넘는 비가 내렸다.
이로 인해 남원시 조산동과 순창군 읍내 주택 20여채가 침수됐고 임실군 둔남천의 범람으로 인근 오수면 대명리 상신촌마을 45가구 100여명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또 남원시 대산면과 덕과면, 순창 동계면 지역의 축사와 양계장, 목장, 양어장등이 물에 잠겼다.
순창∼적성을 잇는 비응고개와 순창∼동계를 연결하는 갯고개에 토사가 흘러내리는 등 순창과 남원 도로 3곳이 부분적으로 통제되고 있다.
기상대는 "현재 북쪽의 찬 공기와 남쪽의 덮고 습한 공기가 만나 형성된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가 동부 산간지역에 내리고 있다"면서"오늘도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20㎜에서 6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예보했다.
도 재해대책본부는 "지난 13일부터 닷새 동안 쉬지 않고 많은 비가 쏟아져 대부분 지역에서 지반이 약해져 있는 만큼 축대나 둑, 절개지 등의 붕괴사태가 우려된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