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세계 100대 대학 진입이라는 야심찬 목표를 수우고 연구역량 강화에 나선 전북대가 연구비 수주 1000억원 시대를 열었다.
취임과 함께 4년간을 전북대가 세계 100대 대학으로 도약하는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표명했던 서거석 전북대 총장과 대학 구성원들의 노력이 서서히 결실을 맺어가고 있는 것이다. 전북대는 서 총장을 필두로 구성원들의 뼈를 깎는 희생과 노력을 합해 연구경쟁력 등 대학 전반에서 타 대학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는 대학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전북대는 최근에 발표된 아시아대학평가에서 국내 14위를 기록하는 등 대내외 각종 평가지표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연구역량 강화가 대학의 성장을 이끄는 견인차라는 명확한 목표 아래 다양하고 실질적인 지원정책을 펴고, 이와 함께 구성원들과의 소통으로 잠재력을 이끌어 간 것이 주된 이유라 할 것이다. 연구비 1000억원 시대를 열어젖히며 연구중심 대학으로 비상하고 있는 현재의 모습 역시 이같은 노력에서 비롯되고 있다.
▲ 연구비 수주 1000억원 시대 열다
서거석 총장이 취임하기 전인 2006년, 전북대는 연구비 횡령 등 제반의 시련을 겪으며 위상이 크게 하락되는 아픔으로 겪었다. 그 영향으로 인해 2006년 607억 원이었던 연구비 수주액은 2007년 549억 원으로 감소했고, 연구경쟁력이 중심이 되어야 하는 대학의 전반이 삐걱대는 결과로 나타났다.
이러한 위기 속에 2006년 말 서거석 총장이 취임한 이후 전북대는 말 그대로 '위기를 기회로' 삼아 대학의 중심이 될 연구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들을 펼치며 올해까지 연구경쟁력이 전국 최고 수준의 대학으로 거듭나기에 이른다.
연구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들은 자연스레 연구비 수주액의 급격한 증가로 이어졌고, 2008년 708억 원이었던 연구비 수주액은 지난해 외부연구비 950억, 교내 연구비 67억 원 등 1017억 원으로 연구비 1000억 원 시대를 화려하게 열었다.
▲ 국내 연구중심대학 위상 높여
전북대가 연구비 수주액 1000억 원 시대에 진입했다는 것은 높아진 연구경쟁력에서 이제 대한민국을 이끌어 가는 연구중심대학으로의 위상을 드높였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거점 국립대학들이 지난해 교과부에 제출한 연구비 수혜실적(2008년 기준)에 따르면 전남대가 850억 원, 부산대가 830억 원, 경북대가 738억 원, 전북대가 708억 원, 충남대가 502억 원 등이었다. 올해 전북대 교과부에 제출한 연구비 수혜실적(2009년 기준)은 외부 연구비 950억 원과 교내연구비 57억원을 합쳐 1000억 원이 넘었다.
이같은 결과는 지난해 타 대학들의 성적과 비교할 때 올 10월 1일자로 공시를 앞두고 있는 연구비 수주 실적에서 전북대가 주요 거점국립대학들의 수주액을 상회하거나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북대 이남호 산학협력단장은 "2020년 세계 100대 대학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열정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최근 몇 년간 구축해 놓은 인적 네트워크와 정보망, 그리고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 대학본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조화를 이룬다면 연구비 수주액은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연구지원정책과 구성원의 열정 시너지 배경
이같은 전북대의 연구 경쟁력 상승은 '연구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을 위한 노력과 교수들의 열정적인 노력, 구성원들의 소통 등 3박자가 조화를 이룬 결과다.
2006년말 서 총장 취임 직후 전북대는 연구 분위기 쇄신을 위해 네이처, 사이언스, 셀 등 세계 3대 학술지 게재 시 1억 원을 지원하는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 제공과 매년 우수 연구 교수를 선정해 포상하고, 연구를 위해 강의시수를 줄여주는 '연구중점교수제'를 도입했다.
특히 이공계 교수에게는 대학원생 1명을 배정해 연구를 보조할 수 있도록 하고 인문ㆍ사회계열 교수들에게는 연구기반 조성비를 지원해 연구를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하는 등 대학 자체적으로도 연구지원을 통한 연구경쟁력 제고를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였다.
교수들에게 제대로 된 연구 환경을 조성해 주고, 연구 열정을 높이는 분위기 조성 등의 노력은 연구비 수주액의 급상승 뿐 아니라 지난 2008년 SCI 논문증가율 전국 1위, 연구경쟁력이 평가 배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QS사의 아시아대학평가에서 2년 연속 전국 10위권 진입 등의 성과로도 이어졌다.
▲ 학생경쟁력 향상과 지역경제 기여
전북대의 연구경쟁력은 많은 연구비 수주와 함께 학생경쟁력 향상과 지역경제 기여 등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대학원생 뿐 아니라 학생들도 연구실에서 다양한 연구활동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게 되며, 연구보조원에 대한 연구비도 더 많이 지급받을 수 있어 부담없이 연구와 학업에 전념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된다.
특히 최근 수년간 선정된 LED융합기술지원센터와 고온플라즈마 응용연구센터, 광역경제권 선도산업 인재양성사업,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 세계수준의 연구중심대학 육성사업, 그리고 올해 선정의 기쁨을 맛본 선도연구센터육성사업(ERC) 등 수백억 원에 지원되는 굵직한 국책사업 유치 등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분야 등 유망 직종으로 진출하는 전문인력이 될 수 있는 기회가 높아졌으며, 관련 분야 전문 지식도 함양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대형 국책사업과 각종 전문 분야 연구 등을 통해 전북대는 이미 정부시책인 저탄소 녹색성장에 발맞춰 나아가고 있으며, 전북도 등 지자체와 전략적인 협력을 통해 지역경제 발전도 선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