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가락으로 피아노 연주…중국판 '수전 보일'

어릴 적 사고로 두 팔을 잃은 중국인 남성이 발가락으로 피아노 연주를 선보여 잔잔한 감동을 주며 '중국판 수전 보일'로 떠오르고 있다.

 

두 팔이 없는 중국인 류웨이(23)씨는 최근 중국의 스타 발굴 프로그램인 '중궈다런시우(차이나스 갓 탤런트)'에 출연해 피아노를 연주, 40명이 경쟁하는 이 프로의 결선에 진출했다.

 

류씨의 피아노 연주는 유튜브와 중국 동영상 웹사이트 등에서도 20만회가 넘는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중국 일간 상해일보(上海日報)가 19일 소개한 류씨의 사연에 따르면 류씨는 10세 때 숨바꼭질 놀이를 하다 고압 전선을 건드려 두 팔을 잃었다.

 

음악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던 류씨는 이에 좌절하지 않고 19세 때 발가락으로 피아노 연주를 시작했다.

 

그러나 류씨의 피아노 지도교사는 발가락으로 피아노를 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피아노 교습을 중단해 류씨는 혼자서 피아노를 공부해야 했다.

 

음악 이론을 공부하던 류씨는 혼자서 피아노를 맹연습, 마침내 발가락을 이용한 자신만의 피아노 연주 기법을 개발해냈다.

 

류씨가 지난 8일 마침내 중궈다런시우에 출연해 리처드 클레이더만의 '꿈 속의웨딩'을 연주했을 때 심사위원들은 눈물을 흘리며 자리에서 일어설 수밖에 없었다.

 

그는 이미 '브리튼스 갓 탤런트'에서 '아이 드림드 어 드림(I Dreamed a Dream)'을 불러 세계적인 스타가 된 영국인 수전 보일에 비견되고 있다.

 

류씨는 "왜 사람들은 내가 팔이 없다는 이유로 내 삶이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며 "나는 여느 젊은이들처럼 다채로운 삶을 사는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