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주년 행사' 의 달인됐어요"

정읍 출신 김정일씨, 고향 기념 행사 도맡아 챙겨

5곳의 100주년 기념행사를 치른 정읍출신 김정일씨(맨 오른쪽) (desk@jjan.kr)

우리나라의 근대화가 1세기를 넘기면서 학교나 관공서의 100주년 기념행사가 잦은 것도 사실이지만, 무려 5곳의 100주년 행사를 온 몸으로 치러내고 있는 산증인이 화제다.

 

정읍 출신 김정일씨(70·전 정보통신부 서기관)가 그 주인공으로, 김씨는 내년에 열릴 정읍중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사업에 상임고문으로 분주한 일손을 놀리고 있어 가히 기네스북에 오를만한 이력을 보태고 있다.

 

김씨는 30년전 장수우체국 근무 당시 한국우정사업본부 100주년 기념사업에 적극 참여, 공로를 인정받은 것을 시작으로 12년전 강릉우체국장 재직시 개국 100주년 기념사업을 주도적으로 실시했다.

 

정년퇴직 후 2006년에는 모교인 정읍고부초등 100주년을 주도, 전국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동문조직이 미미했던 고부초등의 총동창회를 창립하고 기념우표를 발행하는 등 동문들의 자력으로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이렇듯 100주년 기념행사의 단골로 '행사의 달인'으로 알려진 김씨는 지난해 은사인 채금술 총동창회장(80) 으로부터 정읍제일고 개교 100주년 행사(올 5월13일)를 맡아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고부초등 기념행사의 경험을 빌려달라'는 간곡한 권유에 따라 200여쪽이 넘는 동문 주소록을 만들고 부산지역 동문회를 창립했다. 협찬금 모금에도 힘을 보태 목표액을 상회하는 기금을 모으기도 했다.

 

4번의 100주년 행사를 치러낸 김씨는 내년에 있을 정읍중 개교 100주년 기념사업에도 상임고문으로 참여하고 있다.

 

"고향을 떠나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너무 사무쳐, 나의 손이 필요한 곳에는 어디든 달려가고픈 심정"이라는 김씨는 "나름대로의 열정을 쏟다보니 행사의 달인이라는 우스운 꼬리표가 따라 오더군요"라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