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관(5급) 승진의 경우 그동안 전례를 보면 4대 요직으로 꼽히는 행정계와 기획계, 경리계, 예산계 등 일명 '4대 천왕'자리에 있는 6급 대상자들이 승진하는 사례가 많았다.
민선 4기때만 봐도, 행정담당을 했던 유태종 현 아토피전략산업과장과 예산담당을 거쳤던 김학수 현 민원봉사과장이 사무관으로 직행했고, 배병옥 현 문화관광과장과 김남기 의회사무과장도 예산담당을 거쳤고 안일열 현 백운면장도 기획담당을 거쳐왔다.
이에 따라 5급 승진 대상자들 사이에서 이들 요직은 사무관 승진에 앞서 필히 거쳐야 할 '마지막 보루'로까지 여겨온 게 사실.
하지만 이번 인사만큼은 이같은 공식이 성립되지 않았다. 요직에 있는 4명 모두 이번 사무관 승진인사에서 빠짐은 물론, 6급 승진(9명)에서도 최미연(기획계)·이보순(예산계)씨 단 2명만이 영전의 영예를 안았기 때문이다.
반면 사실상 승진이 거의 없던 사회복지직 7급 2명이 단번에 담당급(6급)으로 승진하는가 하면, 항상 차석에 머물렀던 H계도 유례없는 영전 기회를 갖는 등 소외돼왔던 대기자들이 모처럼 빛을 봤다.
예상 밖의 이같은 승진인사에 한 군수뇌부는 "어떤 부서에 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일을 했냐를 더 중요한 잣대로 삼았다"면서 "일 잘하는 사람을 우대하다보니 그러한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했다.
이를 놓고 주위에선 "모든 이에게 열린 승진인사"라는 낙관론과 "요직에 앉아도 별 수 없다"라는 비관론이 상충했다. 심지어 "일 많은 부서에 갈 필요가 없다"라는 극단론자까지 생겨나고 있다.
한편 진안군청 공직자들의 자리이동인 전보인사는 23일께 이뤄질 예정인 가운데 관심사였던 비서실장에는 장막동씨가 내정됐고, 예산계를 제외한 3대 요직에 대폭적인 물갈이가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