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끝 품귀···채소가격 '천정부지'

상추 등 작년의 2배

폭우에 이은 폭염으로 채소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이번달까지는 채소 가격이 치솟으면서 소비자의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20일 농수산물유통공사와 농협유통 전주점 등에 따르면 상추 4㎏ 한 상자의 도매가격은 최고 5만원으로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오른 시세다. 1만원 가량이던 깻잎 100속(1000장)은 2만80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애호박 8㎏는 2만~2만4000원으로 전년보다 100% 가량 올랐다. 가시 오이 15㎏은 5만6000원~6만원으로 지난해 2만원대 초반에 비해 세 배 가량 비싸다.

 

매년 무더위로 일시적인 채소 가격의 폭등세가 나타나지만 올해는 더욱 심각하다는 분석이다. 이번달 중순 국지성 폭우에 이어 연일 35℃를 넘나드는 폭염으로 농작물의 정상 수확과 출하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상당수 잎사귀 채소는 기온이 높으면 수확·운반 과정에서 녹아버리는 현상이 일어나 출하량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부에서는 채소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주부 고모 씨(60·전주시 서신동)는 "동네 슈퍼나 시장에서도 채소 구하기가 어렵다. 열무는 아예 나오지도 않고 고구마순 등 그나마 구할 수 있는 채소도 상태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농협유통 관계자는 "최근 엽(葉)채소는 도매 시장에서 구할 수가 없는 상태다. 일단 시장에 나오기가 무섭게 바로 팔리기 때문에 물량 확보 자체가 어려워 일선 소매점도 물량이 적다"면서 "올해는 모든 채소가 지난해보다 기본적으로 30% 이상 오른 시세며, 이번달까지는 오름세가 유지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