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진한 커피향과 색다른 연극이 만났을때…카페 연극 '그 해 여름'

26일부터 사흘간 전주한옥마을 '더 스토리'서 극예술창작 T.O.D랑 선봬

카페에서 노래하는 아르바이트생 남자와 시각 장애인인 카페 주인 여동생의 이루어지지 않는 순수한 사랑을 다룬 T.O.D랑의 카페 연극 '그해 여름' 주인공들의 뒷모습. (desk@jjan.kr)

적당히 가볍고, 적당히 웃기고, 적당히 진지한, '적당한 이야기'들이 넘쳐나는 시대. 연극의 본질을 고민하는 젊은 연극인들의 모임 T.O.D랑(Truth Of Dream랑, 대표 최정)이 '카페 연극'에 도전한다.

 

'카페 연극'은 말 그대로 카페를 공연장 삼아 열리는 공연. 극 중 배경도 찻집이다.

 

시간의 더께가 내려앉은 고즈넉한 한옥마을. 26일부터 28일까지 오후 8시 경기전 후문 앞 커피숍 The Story(더 스토리) 2층에서 열리는 '그 해 여름'이다.

 

'카페 연극'은 T.O.D랑에게도 첫 도전. 단체를 만들면서 극장을 벗어나 일상공간에서 관객과 가깝게 마주할 수 있는 공연을 해보고 싶었다. 공연장 밖 공연의 첫번째 장소로 카페를 택한 것은 몇 년 사이 전주에 카페가 늘면서 젊은 사람들의 문화공간으로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됐기 때문이다.

 

'그 해 여름'은 김소라 작가의 창작초연작. 작가가 5명이나 돼 상대적으로 대본은 충분한 T.O.D랑의 특성상, 공간을 먼저 정한 뒤 그에 맞는 이야기를 쓸 수 있는 작가를 택했다. 이야기는 카페에서 노래하는 아르바이트생 남자와 시각 장애인인 카페 주인 여동생의 이루어지지 않은 순수한 사랑. 남자주인공이 노래를 하고 여자 주인공이 앞을 보지 못하는 상황 등은 청각을 통해 상상을 깨우는 원초적 연극의 미학을 원하는 T.O.D랑의 의도가 반영된 것이기도 하다. 여자 주인공은 T.O.D랑에서 작가지만 대학 시절부터 연기와 연출을 함께 해 온 진주씨가 맡았으며, 남자 주인공은 현재 중부대에서 연극을 공부하고 있는 이정섭 유명곤씨가 더블캐스팅됐다.

 

최정 대표는 "나름대로 실험이라고 할 수 있는 작업들을 하고 싶어 준비한 작품"이라며 "관객들이 어떻게 느끼고 반응할 지 우리도 궁금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최대표는 "이번 공연이 일상공간을 일상공간 이상으로 만드는 공간에 대한 재발견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공연 티켓은 1만원(음료 포함). 카페 공간이 크지 않아 한 회당 30∼40명 정도만 입장할 수 있다. 문의 011-9626-6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