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산악인로써는 세계 최초로 히말리아 8000m 급 14좌를 정복한 것으로 알려졌던 오은선씨가 지난해 칸첸중카 (8586m)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아무튼 의혹을 받고 있는 오은선씨나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측도 다같은 한국인이라는 데서 우리는 안타까움을 느낄수 밖에는 없다.
히말리아 산맥에서 8000m 급이상의 14좌는 꼭 오르고 싶은 알피니스트들의 메카이다.특히 산이많은 나라에서 태어난 한국인들은 어느 나라사람보다 산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1986년 이후 8천미터 이상인 14좌를 지금까지 완등한 사람이 불과 20명에 불과한데도 한국인은 오은선씨까지 4명이 완등했다는것은 한국인의 피속에는 알피니스트 유전인자가 녹아 있다는 이야기이다.
히말리아 산맥은 인도대륙과 티베트 고원사이에 놓여있어 카라코람 산맥,힌두쿠시 산맥, 파미르 고원과 연결되어 있고 안데스산맥의 최고봉, 6959m의 '아콩카라' 산을 제외하고는 7000m 이상의 세계 모든 산들이 모여있는 글자 그대로 '세계의 지붕'이다.
바이킹 기질의 서구인들이 히말리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 정복에 나선후 1953년에야 처음으로 뉴질랜드 사람, 에드먼드 힐러리가 에베레스트 정상에 영국기를 꽂았다. 그는 언론에 말하길 '우리는 저놈을 때려 눕혔다"고 했다. 그후 24년, 한국의 고상돈이라는 산악인이 에베레스트 정상을 정복했다. 그때 그는 '여기는 정상, 더 오를곳이 없습니다.'는 말을 남겼다.
그러나 2년후 그는 너무 쉬운 코스로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랐다는 자책감 때문에 괴로워 하다가 세계 최고 등정 난(難)코스라는 알레스카 매킨리산 (6194m) 원정에 나서 등정에는 성공했으나 하산도중 1000m 빙벽 아래로 추락해 사망하였다. 에베레스트 첫 등정가, 에드먼드 힐러리의 장례식은 뉴우질랜드 국장으로 치루어졌고 그의 서거일을 '힐라리 데이'라는 이름의 국경일로 만들자는 사람도 많다.
히말리아 14좌를 완등한 등산가는 이탈리아 사람이 3명이고 폴란드 사람이 2명,스페인 ,스위스 미국,포루투갈,에콰도르,멕시코, 독일, 카자흐스탄, 호주,가 각각 한명이다. 기록으로 보아도 한국은 등산 초강국임이 분명하다.
/ 장세균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