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조정이 있더라도 그 형태는 급격하기보다는 완만할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로 먼저, 증시전반에 새로운 악재가 부각되고 있다기보다는 증시를 부양시켜 줄만한 이렇다 할 모멘텀이 없어 지수약세가 초래된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분은 오히려 정부의 정책모멘텀(미국 11월 중간선거 전 오바마 정부 경기부양책 발표 가능성, 중국 10월 제12차 5개년 계획 발표)이 등장하게 되면 지수 급반등을 불러올 요인으로 판단된다. 다음으로, 외국인 자금 이탈이 추세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고, 지수 하단을 연기금과 개인이 단단히 받치고 있는 점이다. 최근 외국인 매도의 속사정을 들여다 보면 이머징 국가 자산에 대한 전방위적 매도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추세적 이탈'이라기 보다는, 경기에 대한 불안 심리로 매도세가 강화된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지난주 개인과 연기금은 각각 5일과 4일 연속 순매수 하며 지수의 낙폭을 줄여주는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증시의 수급적 맥인 외국인 매도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지난주 외국인 매도의 원인이 미국경기 우려에 있었던 만큼, 미국 증시에서 힌트를 찾아볼 수 있다. 먼저 이번주 발표 예정인 미국 제조업 및 고용지표는 당분간 바닥에 대한 확인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미국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낮아지고 있어 경제지표 부진의 파급력이 약화될 수 있는 점도 감안한 필요가 있다. 기술적 측면에서 보면 낙폭과대에 따른 반등의 신호가 관찰되는데 다우지수는 현재 이격도가 96% 수준으로 과매도 기준선인 98% 아래로 내려가 있기 때문에 기술적 반등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겠다.
이번주에는 극적으로 개선되기엔 어려움이 있는 미국의 경제지표와 중국의 경기반등 시그널 확보까지의 시차 등을 감안하면 시장대응이 녹록하지 않아 보인다. 따라서 당장은 경기방어주나 내수주위주의 대응이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시장이 추세적으로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조정을 활용해 기존 주도주 중심으로 저가 매수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한 시점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