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회 전북직장대항 테니스대회를 앞두고 한영택 전북테니스협회장(56)은 내동 노심초사했다. 원래 대회를 열기로 한 지난 28일 폭우가 쏟아져 29일로 연기를 했건만, 당일 오전에도 쏟아지는 빗발 때문에 개회 자체가 어려웠던 것이다. 오후 들어 날이 개면서 대회는 무사히 치렀지만 한 회장의 가슴 속에는 수년전부터 품어 온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도청 소재지 치고 테니스 실내코트가 없는 곳은 전주밖에 없어요. 순창에도 실내코트가 3면, 무주에도 4면이 있지만 전주는 없지요."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고, 부부가 함께 할 수 있는 건전한 운동. 적은 시간으로도 많은 운동효과를 낼 수 있는 최고의 운동이 테니스라는 게 한 회장의 지론이다. 하지만 실내코트가 없어 많은 부분 애로사항이 따른다. 동호인들은 한여름 뙈약볕에서 경기를 하는가 하면, 이날처럼 비가 쏟아지면 운동을 접어야 한다. 동호인 뿐 아니라 선수들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한 회장은 "실내코트가 없는 등 시설 인프라가 부족해 동호인이 줄고 있다"며 "전국대회를 한번 치르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것은 유치능력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유치할 시설이 모자라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테니스 실내코트를 만드는 것. 테니스 동호인과 선수들의 오래된 염원이라는 한 회장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