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KIA, 4위 놓고 '최후 혈투'

종착역을 바라보는 2010 프로야구 정규 시즌에서 포스트시즌 막차 주인공이 이르면 이번 주(8월31일∼9월5일)에 가려진다.

 

4위를 거의 굳힌 롯데와 기적을 꿈꾸는 5위 KIA가 9월2~3일 광주에서 마지막 대결을 벌인다.

 

KIA에 5.5경기 앞서 안정적으로 4위 자리를 다진 롯데는 적지에서 1승1패만 거둬도 승차를 그대로 유지해 4위 전쟁에서 웃을 수 있다.

 

반면 KIA는 상대전적에서 11승6패로 앞선 롯데를 기필코 모두 잡아야 실낱같은 역전 희망을 이어간다. 한 경기라도 어긋나면 그대로 끝이다.

 

8월 셋째주 강팀 SK와 두산을 제물로 6연승을 내달리며 가을잔치 티켓을 거의 수중에 넣었던 롯데는 지난주 조성환이 뇌진탕 증세로 이탈하면서 KIA와 SK에 3패를 당하는 등 1승3패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KIA에 홈에서 2승7패로 약했을 뿐 방문경기에서는 4승4패로 호각세를 보여왔기에 반타작에 대한 자신감은 센 편이다. 9월2일 LG와 경기 전까지 팀을 재정비할 시간이 사흘간 주어진 것도 호재다.

 

매 경기 결승전인 KIA는 전력이 약해 좀처럼 연승을 탈 수 없는 여건이 한스럽다.

 

KIA는 마무리 윤석민이 공황장애로 다시 이탈하면서 뒷문이 뻥 뚫렸고 그 탓에 지난주 2경기나 1점차로 패해 롯데와 승차를 좁히지 못했다.

 

당장 31일 삼성과 경기에서 이겨야 한숨을 돌릴 처지이나 선두 추격에 불을 댕긴 삼성이 순순히 져 줄 리는 만무해 첩첩산중이다.

 

삼성에 2.5경기 앞서 선두를 유지 중인 SK도 중대한 갈림길에 섰다. 7승7패로 호각세인 두산과 주중 3연전에서 한국시리즈 직행 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

 

삼성이 KIA, 넥센, 한화 등 비교적 약한 팀과 경기를 하기에 두산에 밀린다면 1위를 장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그러나 SK는 지난주 공수 균형을 회복하면서 4승1패로 기사회생, 호락호락 선두를 빼앗기지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특히 최정이 주간타율 0.588이라는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타점도 9개나 쓸어담으면서 공격을 주도했고 베테랑 이호준도 7타점으로 뒤를 받치면서 타선 짜임새가 나아졌다.

 

순위 싸움과 함께 개인 타이틀을 향한 경쟁도 달아오른다.

 

초유의 타격 7관왕에 도전장을 내민 이대호는 SK와 주말 2연전에서 7타수1안타에 묶이면서 타율(0.360)은 2위 홍성흔(롯데.0.356)과 격차가 줄었고 출루율은 박석민(삼성.0.438)에게 역전당했다.

 

고지가 눈앞인 만큼 대기록을 향해 다시 힘을 내야 할 시기다.

 

도루 1,2위를 달리는 김주찬(49개.롯데)과 이대형(48개.LG)의 대도 경쟁도 눈여겨볼 만하다.

 

투수 4관왕을 노리는 류현진(한화)은 17승을 향해 출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