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이나 도 교육청 그리고 시군 인사가 마무리됐다.인사권자가 조직 장악력을 높히려고 전가의 보도처럼 인사권을 행사하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 보면 원칙과 실제가 각 논다.승자독식구조하에서 자기 사람을 마구 심기 때문이다.물론 그럴 수 밖에 없어 보인다.사람이 하는 일이라 사적인 감정이 개입될 수 있다.친 불친 내지는 선거 때 논공행상 여부를 따지는 것처럼 말이다.그래서 비서실장등 캠프 출신들이 장의 뜻을 받들어 인사 작업을 하기 때문에 이들과 어떻게든 좋은 관계를 맺으려고 엄청나게 신경 쓴다.
인사는 선거 때 당선자와의 어떤 특수한 관계를 맺었느냐가 중요하다.단체장과 만수산 드렁칡이 얽혀 지듯이 연줄로 꽁꽁 묶여야 진골 성골 노릇을 한다.그냥 국장 과장 계장으로 승진하는게 아니다.단체장들이 초선 때는 직원들을 잘 모른다.그러나 재선 쯤 하면 앉아서도 손금 보듯이 훤하다.얼굴만 봐도 선거 때 어느 정도 자신을 도왔는지를 안다.눈치 빠른 사람이 공무원들이다.관선 때부터 눈치로 살아온 사람들이라 장이 바뀌면 언제 그랬냐는 등 변신을 잘한다.자연히 영혼이 있을 리 만무하다.
도 교육청도 교육감이 바뀌면서 일부 저항 세력이 있긴 했지만 마치 찻잔속의 태풍만도 못됐다.조직 생리상 그냥 충성을 다하게 돼 있다.인사권자의 위력이 어떠한지를 실감하는 대목이다.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면 된다.다른 이유가 있을 수 없다.조직속에 개인은 그야말로 나약하다.특히 민선시대는 예전과 다른 조직문화가 생겼다.일 열심히 하는 것은 기본이고 그 이외에 플러스 알파를 잘해야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플러스 알파는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의무를 위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주류로 실세 그룹에 낄려면은 선거 때 줄서서 직 간접적으로 당선을 도와야 한다.도내는 정서상 민주당이 절대 유리해 공천 받은 쪽으로 줄서면 틀림 없다.공천 받기 전부터 위험요인을 감수하고 캠프를 들락거리면 그 이상의 반대급부를 받는다.전교조 성향의 교육감이 당선되어 전교조 출신들이 요직에 전진 배치되었다.도나 시군도 영포목우회처럼 끼리끼리 잘해먹고 있다.손금 없는 공무원들이 이번 청문회를 보고 무엇을 느꼈을까 궁금하다.
/ 백성일(수석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