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구마(순창 동산초교 5학년 이은주)
줄기마다 주렁주렁
고구마가 달렸네.
구워서도 삶아서도
맛이 참 좋네.
군고구마 먹고
새까매진 얼굴들
아빠는 하하하
엄마는 호호호
우리는 히히히
줄기마다 주렁주렁
웃음도 달렸네.
▲ 안소현 교사
이 동시는 이은주 학생이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군고구마를 소재로, 군고마를 먹을 때 누구나 한번쯤 경험해보았을 상황을 통해 행복한 가족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또한 아빠와 엄마, 자녀들의 특징에 맞는 웃음소리를 통해 시가 더욱 재미있게 표현되었습니다.
◆ 여름 바다(순창 구림초교 1학년 박세은)
우와! 여름이다
시원한 바다로 떠나요
바다는 춤을 추며 덩실덩실
나는 준비 땅! 물고기랑 수영시합
모래사장은 햇빛에 마사지하기 좋은날
▲ 김모란 교사
여름 바닷가의 모습을 간결하게 나타냈다. 파도가 치는 모습을 춤을 춘다고 생각하며 춤사위를 표현하는 반복되는 말을 이용하였습니다. 시합을 할 때 아이가 평소에 듣고 사용하는 말을 이용하고 바다하면 쉽게 떠오르는 물고기를 등장시켜 수영하는 모습을 더욱 실감나게 표현했습니다. 따가운 햇볕 아래의 모래사장을 보며 마사지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표현한 부분은 아이의 창의성이 돋보이는 부분입니다.
◆ 여름의 약속(순창 복흥초교 5학년 강준선)
무더운 여름날
태양의 약속은
뜨거운 사랑으로
온 세상 안아주기
뜨거운 여름날
장마의 약속은
메마른 대지에
하늘폭포 배달하기
불타는 여름 날
매미의 약속은
고장 난 시계처럼
끊임없이 종치기
가을이 오기 전
방아깨비의 약속은
떠나는 여름에게
열심히 인사하기
우왕좌왕 여름 날
나의 약속은
지혜의 등대에서
차곡차곡 지혜 쌓기
▲ 안미라 교사
여름에 볼 수 있는 자연의 현상들을 보며 약속이라는 키워드를 이끌어 낸 창의적인 발상이 돋보이네요. 또한 여름의 모습을 세밀하고 긍정적으로 묘사한 점에서 학생의 관찰력과 표현력을 엿볼 수 있습니다. 더운 여름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자연의 모습처럼 학생으로서 방학동안 열심히 지혜를 쌓겠다는 다짐이 드러난 멋진 시입니다.
◆ 춘향과 몽룡, 사랑하다!(김세빈 보절초등5)
춘향과 몽룡은
마치 12살 소녀 나처럼
수줍은 나의 사랑이다
춘향과 몽룡은
기나긴 어려움을 거쳐
아름다운 사랑을 펴낸
사랑의 동화책이다
춘향과 몽룡은 사랑의 위인전이다
사람들이 비웃고 뭐라 해도 변하지 않는
사랑의 위인전
보석처럼 고귀하고
이슬처럼 맑은
그들의 영원한사랑
나의 몽룡은 어디 있을까?
그들처럼
서로를 믿고
견딜 수 없는 어려움을 이겨내
아름다운 사랑을 이룬
춘향이와 몽룡이처럼,
사랑하고 싶다!
▲ 서지선 교사
남원의 상징으로 꼽히는 춘향과 몽룡의 영원한 사랑을 세빈이만의 독특한 개성을 담아 표현하였군요. 자칫 옛날 사랑이야기라 세빈이 나이에는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은 무게감이 느껴지는 사랑을 자신만의 소녀다운 환상으로 표현한 점이 멋집니다. 세빈이의 사랑도 춘향이와 몽룡처럼 아름다울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