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온·오프라인 다시읽기 열풍

지난달 작고 후 책 인기…4, 5권도 출간

온갖 신화와 전설들을 이야기형식으로 재탄생시킨 우리 시대의 탁월한 이야기꾼. 최고의 소설가이자 번역가인 이윤기씨가 지난달 27일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빈 자리. 온라인과 오프라인 서점에서는 그의 책에 대한 관심이 뜨겁게 일고 있다.

 

특히 그의 이름을 대중들에게 널리 알린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시리즈(전3권)는 한 출판사에서 오는 10월 4권과 5권을 출간할 예정이었다고 밝혀 '다시 읽기' 바람의 중심에 섰다.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시리즈는 이씨가 2000년부터 2004년까지 펴낸 것으로,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교양서로 자리잡았다. 1권 '신화를 이해하는 12가지 열쇠'가 한국적 신화 해석과 이해의 가능성을 암시했다면, 2권 '사랑의 테마로 읽은 신화의 12가지 열쇠'는 주제별 신화 읽기를 시도한다. 3권 '신들의 마음을 여는 12가지 열쇠'는 신들이 좋아한 인간과 싫어한 인간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인간이 본질적으로 지켜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 그는 꼼꼼하고 섬세한 문장력으로 번역가로도 이름을 날렸다. 「그리스인 조르바」 「장미의 이름」 「변신 이야기」 「푸코의 진자」 「양들의 침묵」 등 우리에게 익숙한 번역서들은 대부분 그가 번역하다시피 했다. 딸 다희씨와는 셰익스피어의 사랑 3부작 「한여름 밤의 꿈」 「겨울 이야기」 「로미오와 줄리엣」을 번역하기도 했다.

 

이씨는 1947년 경북 군위에서 태어나 197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입선하며 문단에 나왔다. 그는 깔끔히 직조된 언어로 인간에 대한 이해를 소설에 담아, 동인문학상과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한국번역가협회가 주는 한국번역가상을 받았으며, 한국 최고의 번역가로 꼽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