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Mnet과 AGB닐슨 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3일 이 채널에서 방송된 '슈퍼스타K' 시즌2 7회 방송의 시청률은 9.915%로, 1주 전 6회 방송에서 기록했던 케이블 TV 최고 시청률 기록인 8.48%를 다시 넘어섰다.
동시에 방송된 KMTV의 시청률 0.213%를 합하면 이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10.128%나 된다.
이는 단순 시청률 비교로도 공중파 방송 3사의 웬만한 프로그램을 앞지르는 수치다. 흔히 방송계에서 케이블 TV의 시청률을 공중파 TV와 비교할 때 10배 정도의 가중치를 부여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 프로그램이 시청률에서 얼마나 대단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총 12회 분량으로 제작되는 이 프로그램은 시청률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어 앞으로도 자신의 기록을 다시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
◆스타를 꿈꾸는 자의 성공 스토리 = '슈퍼스타K'의 첫번째 재미는 스타를 지망하는 사람들의 '민낯'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제작진은 오디션장 안뿐 아니라 밖에서도 참가자들의 다양한 사연을 담고, 이들 각자의 사연은 이 프로그램을 단순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꿈꾸는 자의 스토리를 엿보게하는 다큐멘터리 차원으로 끌어올렸다.
제작진은 본 방송이 시작되기 전 다양한 사연과 개성을 가진 도전자들의 삶을 담은 16부작 휴먼다큐멘터리 '별을 노래하다'를 방송하기도 했다.
이들이 왜 스타가 되고 싶어 하고, 그동안 어떻게 스타가 되기 위해 노력해 왔는지, 그리고 어떤 자신감과 불안감을 갖고 있는지 등 이야기를 듣다 보면 시청자들은 어느새 오디션 참가자들의 팬이 돼 응원을 펼치게 된다.
시청자들은 "누군가에게는 몇 시간일 뿐이었지만, 우리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는 탈락자의 말에는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자랑스럽다고 말해 준 엄마에게 고맙다"는 도전자의 눈물에는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프로그램이 찾는 스타가 10대 취향의 아이돌에 한정되지 않는다는 점은 참가자들의 폭을 넓혀 다양한 이야기를 가진 출연자를 만나 볼 수 있게 했다.
엠넷미디어 오지은 대리는 5일 "시청자가 오디션 참가자들에 대해 공감대를 얻은 다음 이들을 응원하며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도록 이들의 무대 뒤 이야기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오 대리는 "대형 기획사에 들지 못한 가수 지망생들의 참여가 활발해 10대보다는 20대 이상의 참가자들이 많다. 이들의 도전담이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사실이 시청자들의 프로그램 충성도를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 심사의 90%가량이 전문가가 아닌 네티즌 투표로 진행된다는 점 역시 시청자들의 참여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커진 스케일ㆍ끊이지 않는 화제 = '슈퍼스타K'의 시즌2가 작년 방송된 첫번째 시즌의 최고 시청률인 8.47%를 일찌감치 뛰어넘은 데는 한층 커진 참가자 규모도 한몫했다.
시즌2의 오디션 지원자는 예심까지 포함하면 134만명이나 된다. 작년의 72만명을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대강 어림잡아도 국민 40명 중 1명은 오디션에 지원한 셈이다. 제작진이 응시자들을 담은 녹화 테이프만 60분 기준으로 1만개나 된다.
여기에 1등에게 주어지는 상금 역시 현금 2억원과 QM5 자동차 1대라는 것도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1등에게는 앨범 제작의 특전까지 주어지니 대가가 큰 만큼 참가자들의 열의나, 시청자들의 응원의 목소리가 클 수밖에 없다.
이렇게 오디션 참가자들의 규모가 크니 화제를 끌어모을 만한 참가자들도 잇따라 등장하며 호재가 됐다. 가수 겸 연기자 남규리의 남동생, '철이와 미애'에서 활동했던 신철씨의 조카, 그룹 '샤크라'에서 활동했던 보나(최현정)가 오디션에 참가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프로그램이 인기를 모으자 '슈퍼스타K'의 포맷을 본뜬 프로그램이나 이색 마케팅도 등장했다. CJ오쇼핑은 '쇼핑스타 K'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상품을 판매했고 tvN의 '롤러코스터'는 '슈퍼스타R'이라는 제목으로 여성 출연자를 공개모집했다. 공중파인 KBS의 '개그콘서트'에서는 '슈퍼스타K'를 패러디한 '슈퍼스타KBS'가 등장해 인기리에 방송 중이기도 하다.
프로그램이 화제의 중심에 서며 잡음이 일기도 했지만 이는 오히려 프로그램의 유명세에 일조하는 결과를 낳았다.
개그맨 장동민은 자신의 모습이 담긴 이 프로그램의 예고편이 악의적이었다고 제작진에게 항의하기도 했고 아이돌과 교제한다는 오디션 도전자가 나오며 진위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지만 프로그램의 인기에는 방해가 되지 못했다.
◆촌철살인의 독한 심사위원 = '슈퍼스타K'를 보는 또다른 재미는 독하면서도 날카로운 기성 가수들의 심사평에 있다.
시즌2의 본선 심사위원은 비, 원더걸스 등을 발굴한 프로듀서 박진영, 데뷔 25년차의 가수 이승철, 12집 가수이자 작곡가인 윤종신, 히트콕 메이커인 중견 가수 엄정화 등 실력과 경험이 풍부한 4명이다. 이외에도 이하늘, 백지영, 엄정화, 옥주현 등도 예선 심사위원으로 나섰다.
이들은 도전자들의 심정을 이해해주며 따뜻한 격려의 말을 던져주기도 하지만 도전자들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될 만한 독설을 아끼지 않는다.
이하늘은 남규리의 동생에게 "누나가 연예인이라는 점이 본인에게 플러스가 될 것이라 생각해서 오디션을 보러 온 건 아닌지 모르겠지만, '슈퍼스타K'는 실력은 있지만 가수가 되기에는 여건이 되지 못하는 분들을 위한 것이다"고 직설적으로 말해 주목을 받았다.
이승철은 '독설 논란'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직설적인 심사평으로 주위를 끌었다. "노래방에서 여자들 꼬실 때 많이 불러본 솜씨"라거나 "진짜 노래 못했는데 좋아하네" "음악은 음악이지 '음학'(音學)이 아니다. 연습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같은 말은 직격탄이 돼 참가자들의 가슴을 찔렀다.
백지영 역시 "금 그릇에 간장을 담아 놓은 것 같다. 목소리는 너무나도 좋지만 좀 더 보완하고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고 박진영은 "이게(노래) 아니어도 판소리가 있다"는 한 출연자의 말에 "이거 해보고 안되면 다른 거 해봐야지 하는 생각으로 오디션을 본 것이라면 이미 탈락감이다. 우리는 꿈의 크기가 가장 큰 사람을 뽑기 위해 온 것이다"는 따끔한 충고를 내놓기도 했다.
반면 엄정화는 탈락 소식에 눈물을 쏟아내는 한 참가자의 모습에 "오늘 무대는 너무나도 좋았다. 꿈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고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