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목대] 고르디우스 매듭-장세균

장세균 논설위원

 

2천여년전, 그리스, 페르시아, 인도에 이르는 대제국을 건설하여 그리스 문화와 오리엔트 문화를 융합시킨 사람이 마케도니아 왕 ,알렉산더이다. 그의 일생을 그린 영화가 몇 년전에 나온 "알렉산더 대왕"이기도 하다.

 

그리스 신화에 프리기아 왕, 고르디우스(Gordius)는 신전기둥에 마차를 꽁꽁 묶어놓고는' 이 매듭을 푸는 사람이 아시아의 지배자가 될것'이라는 신탁을 남겼다. 그러나 수많은 사람들이 이 매듭을 풀려고 시도했지만 번번히 실패하여 성공하는 사람이 없었다.

 

때는 기원전 333년, 동방 원정에 나섰던 알렉산더 대왕이 때마침 프리기아를 지나가게 되었다.대왕도 관례대로 매듭이 있는 신전으로 안내를 받었다. 그도 매듭을 풀려고 여러번 안간힘을 써보았지만 실패할 수밖에는 없었다. 그러자 약이 잔뜩 오른 알렉산더는 매듭을 이리저리 살펴본뒤 칼을 뽑아 단 칼에 매듭을 싹둑 잘라버렸다. 그리고는 '이렇게 풀면 되지 않느냐'고 했다고 한다.

 

사실 이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었다. 쾌도난마(快刀亂麻)이다. 단칼로 얽힌 실타래를 끊는다는 뜻이다.이렇게 매듭을 시원하게 끊어버린 알랙산더 대왕은 고르디우스 예언처럼 아시아의 대부분을 정복한 대왕이 되었다. 그후 '고르디우스 매듭'을 풀었다는 말은 고사(古事)가 되어 서양에서 어려운 문제를 풀었다는 뜻으로 사용되어 왔다. 어떤 어려운 문제도 발상(發想)을 바꾸면 해답이 나오는법이다.

 

가장 알기쉬운 예가 바로 '콜럼버스 달걀'이다.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에게 그의 명성을 시기한 사람으로부터 음해를 받기도 했다.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은을 대단치 않다는 식이었다. 그러자 콜럼버스는 그를 시기하는 사람들 앞에서 달걀을 탁자위에 세울수 있느냐고 했다. 아무도 달걀을 탁자위에 세우지 못했다. 그러자 콜럼버스는 달걀 한쪽을 살짝 깨트린 다음 그쪽을 밑으로 하여 세웠다.

 

알랙산더 대왕이 고르디우스 매듭을 단칼로 베었듯이 이번 민주당 강성종 의원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통과한것과 한나라당 강용석 의원에 대한 동시 제명 조치는 고르디아스 매듭을 푸는것을 연상시킨다. 한나라당이 강용석 의원을 출당시킨데서 해법이 쉬어진것이다.

 

/ 장세균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