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규의 클릭 주식시황] 낙폭 과대 경기 민감주 전략 필요

지난 주 우리증시는 주 후반 중국에 이어 미국의 제조업 지표가 예상 밖의 회복 신호를 보내고 시장이 이에 화답하면서 한 주간 3% 가까이 상승, 지수가 다시 한번 1800선에 다가서는 모습을 보였다. 주 초반만 하더라도 더블딥 우려가 만만치 않았지만 악재의 무게감은 한결 가벼워진 모습이었고 여기에 주말에 발표한 미국의 8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타났다. 이에따라 이번 주는 기술적 반등을 넘어 추세 복귀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현재 시장의 가장 큰 호재를 꼽는다면 시장의 눈높이가 크게 낮아졌다는 점이다. 최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의 가파른 하락에서 나타나듯이 경기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 않다. 그러나 오히려 이러한 점이 향후 악재보다는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 할 수 있는 여건을 형성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지난 주 발표된 중국의 제조업지수에 시장이 환호한 것도 같은 맥락인데 중국 제조업 지수는 3개월 연속 하락하다가 8월 들어 반등에 성공했지만 시장 예상치를 크게 뛰어 넘는 수준은 아니었다. 오히려 10월 국경절을 앞둔 계절효과로 해석할 여지도 있었지만 호재에 목말라 하던 시장에 호재로 해석됐고, 시장도 이에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관건은 주 후반 이어진 호재성 경기모멘텀이 계속 확보될 지 여부인데 단시일 내에 경기 우려감을 불식시킬 수 있는 호재를 찾기 어려울 수 있지만 현재는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감 보다는 기대감이 살아날 개연성이 높은 시점이다. 경기선행지수를 보면 중국은 올해 9~10월 경기 저점을 확인할 것이라 보고 있고 미국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을 보는 관점도 바로 여기에 있는데 중국과 미국의 제조업지표 상승을 계기로 반등한 시장을 단순히 기술적 반등흐름이라 폄하하기는 어려운 시점이다.

 

이번 주는 경제발표 일정 자체가 한산한 편이기 때문에 그간 영향력이 컸던 지표 자체가 한산한데다가 뚜렷한 모멘텀도 손에 잡히지 않은 만큼 지수가 뚜렷한 방향성을 띠기 보다는 지난 주 후반에 개선된 분위기 검증작업을 할 가능성이 크다. 검증은 외국인 매수를 통해 진행 될 것으로 보여지는데 매도 우위를 보였던 외국인은 미국제조업지수 호조를 계기로 지난 주 후반부터 매수우위로 전환하는 모습이었다. 이번 주 역시 매수세를 이어나가면서 특히 그 동안 더블딥 우려와 실적악화에 대한 우려감에 매물이 집중되었던 전기전자업종에 대해서도 이들의 시각 개선이 나타난다면 낙관론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번 주에는 국내 이벤트에도 관심이 모아질 가능성이 큰 데 9일로 예정 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와 9월 선물옵션 동시 만기가 관건이다. 일단 시장은 당분간 눈치보기 장세를 이어가면서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지난 주 후반 관찰된 외국인 매수세와 더불어 최근 순유입세로 전환된 국내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흐름을 감안 할 때 시장의 안정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는 시점이며 업종별 대응에 있어서도 낙폭 과대 경기 민감주 중심의 전략이 필요해 보이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