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임 실장으로부터 유 장관의 사의 표명 사실을 보고받은 뒤 "알았다"고만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장관의 사의를 받아들였지만 일단 행정안전부의 인사 특별감사 결과를 보고받은 뒤 사의 수용 여부에 대한 최종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사의를 반려하지 않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유 장관의 딸인 현선씨는 지난 7월 외교통상부가 공고한 자유무역협정(FTA) 통상전문계약직 공무원 특별채용 시험에 지원했고 지난달 31일 단독으로 합격돼 특혜 논란이 제기됐다. 유 장관은 현선씨가 특채 응모를 취소하는 형식으로 채용을 백지화하고 국민들에게 사과했으나 특혜 논란이 계속 확산되고 여론이 악화되자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3일 유 장관 딸의 특혜 논란을 보고받고 "장관의 생각이 냉정할 정도로 엄격해야 한다"고 개탄했으며 "정확한 경위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유 장관의 후임에는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이태식 전 주미대사, 이규형 전 러시아 대사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