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음식점에서 만난 김 대표는 "SM은 지난해 유튜브와 콘텐츠 공급 계약을 맺었다"며 "세계적으로 탄탄한 유저를 확보한 유튜브에 SM 공식사이트를 마련했고, 세계 각지의 팬들이 이 사이트를 통해 SM 가수의 콘텐츠를 접했다"고 전했다.
실제 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SM타운 라이브 '10 월드투어 인 LA'에 운집한 세계 곳곳의 팬들도 유튜브, 페이스북 등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SM 콘텐츠를 접했다고 말했다.
동방신기의 팬클럽 카시오페아 회원인 미국인 루이사 휴덱(18) 씨는 "유튜브에서 동방신기 영상을 접한 후 슈퍼주니어와 샤이니의 음악까지 좋아하게 됐다"며 "SM 가수들은 노래를 잘하고 춤을 잘 추며 귀엽다. 나는 미국 팝은 안 듣고 K-POP만 듣는다"고 말했다.
스페인에서 27시간이 걸려 왔다는 요소피(18) 씨도 "인터넷을 통해 슈퍼주니어를 알게 됐다"고 했다. 그는 한글로 '이특'이라고 써진 스페인 국기를 들고 있었다.
그러나 콘텐츠의 질이 낮았다면 이 정도의 반향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15년 된 SM의 스타 양성 시스템을 통해 제작된 질 높은 콘텐츠가 해외 팬들에게 검증되면서 SM 팬으로 응집됐다는 게 SM 관계자의 설명이다스테이플스센터에서 만난 미국인 히어리사(19) 씨도 "인터넷을 통해 빅뱅을 접한 후 지금은 슈퍼주니어와 에프엑스를 좋아한다"며 "이들의 음악은 사운드와 노랫말이 좋다"고 말했다.
인터넷의 장점은 해외 팬들이 한국과 시간차를 두지 않고 가수들의 신곡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
그로 인해 슈퍼주니어와 샤이니가 처음 방문한 동남아시아권의 팬들이 이들의 노래와 춤을 따라하고 최근 열린 소녀시대의 일본 데뷔 쇼케이스에 2만 명의 관객이 몰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SM재팬의 남소영 대표는 "소녀시대의 데뷔 소식을 앞두고 타워레코드 등 일본 음반 매장 체인의 문의가 이어졌다"며 "소녀시대는 인터넷 등을 통해 이미 일본 내 인지도가 높아 신인이 아닌, '아시아 넘버 원 걸그룹'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