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 "비가 오면 컨디션이 더 좋아져요"

"영국에서 워낙 비를 맞고 경기해서 익숙합니다. 개인적으로 젖은 잔디를 더 좋아해요"

 

'2기 조광래호' 공격의 구심점 역할을 맡게 될 이청용(볼턴)이 이란과 평가전(7일 오후 8시.서울월드컵경기장)을 앞두고 수중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청용은 6일 오후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치러진 대표팀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이란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상대지만 아시안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좋은 경기가 될 것 같다"며 "좋은 경기내용으로 이겨서 대표팀 상승세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청용은 제9호 태풍 '말로'의 영향으로 경기 당일 비가 내릴 가능성이 큰 것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비가 오는 날 오히려 컨디션이 더 좋다. 물기를 머금은 잔디 상태를 좋아한다"며 "비가 많이 오면 보는 사람들도 즐겁고 개인적으로도 재미있다. 영국에서 비를 많이 맞으면서 경기를 치른 경험도 많다"고 웃음을 지었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서울 지역은 7일 오후 잠시 비를 뿌린 뒤 저녁에는 구름만 잔뜩 낀 흐린 날씨가 될 전망이다.

 

'비를 좋아하는' 이청용은 공격포인트에 대한 자신감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경기 내내 최전방에서 좋은 움직임을 보여주면 분명히 골 기회가 온다"며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로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이청용은 특히 "조광래 감독께서 기대를 많이 하고 있지만 부담감은 없다. 내 스타일을 감독님이 잘 알고 있다"며 "감독님이 나에게 없는 능력을 바라지는 않을 것이다.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수비수의 핵심요원으로 활약할 이영표(알 힐랄)는 "우리가 갖춘 능력만 경기장에서 제대로 보여준다면 승리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영표는 "이란은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 높은 수준의 팀이다. 우리의 공수 능력과 정신력을 확인하는 경기가 될 것 같다"며 "중동에서 뛰는 수비수들이 많아 상대팀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체력부담에 대해 "선수들이 유기적으로 많이 뛰면 오히려 체력 손실이 적다. 효과적으로 뛰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